허재 감독
농구국가대표 허재 감독이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이 아시아 강호의 자존심 회복을 벼른다.

대표팀은 4일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출전을 위한 결단식을 열고, 선전을 다짐했다. 오는 8일부터 20일까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 등 16개팀이 참가해 아시아 최정상을 가린다. 대한농구협회 방열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이라면서 “이번 대회는 그 과정의 하나다. 대표팀의 자긍심을 갖고 선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성인 단장도 “선수단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기쁨과 희망, 행복감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허 감독은 결단식이 끝난 뒤 “현실적인 목표는 4강에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 조에 속한 팀들이 모두 만만한 팀이 없다”며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올해부터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참가해 경쟁이 만만치 않다. 한국은 레바논 카자흐스탄, 뉴질랜드와 한 조다. 조 1위는 8강에 직행하고, 조 2·3위는 다른 조 2·3위와 격돌해 8강에 올라간다. 조 최하위는 곧바로 짐을 싸야 한다.

허 감독의 우려는 자칫 방심하면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레바논은 주최국이고, 카자흐스탄은 장신들이 즐비한다. 뉴질랜드는 호주와 함께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강호로 평가받는다. 특히 다른 나라들은 대부분 체격이 좋은 용병들이 1명씩 버티고 있는 터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허 감독은 예상하고 있다. 그는 “준비는 다 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얼마만큼 버텨주느냐가 이번 대회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장의 열세, 체격의 열세를 우리가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장 오세근(30)을 비롯한 12명의 선수도 주먹을 불끈 쥐고 화이팅을 외치며 화답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의 출전권이 걸려 있지는 않다. 오는 11월 열리는 2019 FIBA 중국월드컵 아시아 예선의 전초전 성격이다.

아시아컵은 2년마다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올해부터 호주와 뉴질랜드가 참가하면서 명칭이 바뀌었다. 한국은 8일 레바논을 시작으로 10일 카자흐스탄, 12일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C조 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1960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1969년 방콕과 1997년 리야드 대회 등 2차례 정상에 올랐다. 준우승은 11차례 차지했다. 2013년 마닐라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2년 전인 2015년 중국 창사 대회에서 6위의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4년 만의 4강 진출을 노린다. 강호 호주와 뉴질랜드가 이번 대회부터 편입되면서 4강도 그만큼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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