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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tvN 드라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은 국내서 처음 시도되는 SF장르물로 더블트랙이라는 다소 난해한 구성방식을 선택한 시험적인 작품이다. 방송전 공존하던 기대와 걱정 속 연출은 맡은 민진기 PD는 ‘써클’을 향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써클’은 김진희, 유혜미, 류문상, 박은미 등 4명의 신인작가가 공동으로 만들어낸 탄탄한 미래 세계를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와 민 PD의 리드미컬한 연출이 결합하며 안방극장을 파고들었다. 전체 시청률은 높지 않지만 타킷 시청률과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도 형성시켰고 방송내내 호평이 쏟아졌다.

민진기 PD는 “새로운 SF 장르를 최초 시도했다. 어려울 수 있지만 케이블 드라마는 지상파에서 시도하지 않는 것을 해야 초반 관심도를 끌고 그게 있어야 시청률도 나오고 그것을 바탕으로 시즌제로 갈 수 있다. 물론 위험부담도 있고 어려운 장르고 부족함이 있지만 기획자체를 공감하고 재밌게 봐주신 시청자에게 감사하다”며 입을 열었다.

“원래 SF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남들이 하지 않은 소재를 하고 싶었는데 내가 잘하는 것을 맞더라. 솔직히 대박은 아니지만 SF는 마니아틱한 시청자가 생산되고 시도할 만한 소재다. 에피소드 원 ,투로 가는 것도 짧은 호흡의 속도감이 익숙하다. 작가분들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세계를 그림으로 구현하는 것에 노력을 했는데 스태프를 꾸리는데 쉽지 않았다. 김석현 상무님이 믿어주시고 밀어 붙여주셨는데 기획과 방송까지에 시간이 많지 않아 엔지없이 촬영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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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은 사실 민진기 PD의 속칭 드라마 입봉작으로 그의 전작은 tvN ‘SNL코리아’다. 최근 예능 출신 연출자의 드라마가 승승장구 중인 가운데 민 PD 역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예능에서 소재를 발굴하는 것 자체가 한계점에 도달하면서 새로운 동력을 발굴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 대가 예능 PD가 많은데 새로운 퍼포먼스를 발현하는게 드라마다. 드라마 PD가 접근하는 방식과 달리 대단히 심플하고 순발력있게 작품을 준비한다. 예능 PD의 드라마 진출이 앞으로 많아지고 승산도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하지만 모든 예능 PD의 드라마 도전이 성공적인 것만은 아니다. 민 PD는 그 동안 ‘군디컬드라마’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푸른거탑’과 농디컬드라마 ‘황금거탑’, ‘SNL코리아’를 통해 예능 드라마와 라이브쇼까지 다양한 장르를 거치며 자신만의 스펙트럼을 넓혀오다 ‘써클’을 통해 쌓아온 역량을 발산했다.

“편수로 보면 정극만 아니지 드라마적인 연출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런 과정 없이 드라마로 곧바로 오면 겪는 성장통은 어쩔 수 없다. 나 역시 시트콤 연출이 공부가 많이 됐다. 시간적인 면에서 드라마보다 규모가 작고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하게 된다. 드라마 PD와 작업한 스태프는 이렇게 빨리 찍은 건 처음이라 할 정도다. 연기 몰입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필요없는 시간을 빼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이런 점도 예능 PD의 장점인것 같다. 예능 PD는 드라마 캐스팅을 가지고 예능으로 갈 수도 있어 확장성도 넓고 소통하는 방식도 유리할 수 있다.”

반면 어려운 점도 적지 않았다. 그는 “원래부터 드라마를 하지 않아서 드라마 전문 스태프를 모으는 과정에서 고충이 있었다. ‘과연 잘 찍어 낼 수 있을까’ ‘가벼운 코미디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THE K2’를 연출하신 곽정환 선배가 도움을 많이 주셨다.결론적으로 6개월이라는 짥은 기간 작품을 속도감 있게 만들어 냈는데 배우들도 큰 만족도를 표시했다. 심플하고 효율적인 합리적인 시스템에서 좋은 연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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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중의 가장 큰 관심은 ‘써클’ 시즌2에 대한 궁금증이다. 그는 “12부작으로 한 것 자체가 시즌제 확장 가능성을 두고 한 것”이라면서 “결정은 연출자난 작가가 하기보다는 모든 제반적인 것이 갖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2부작으로 못 풀어낸 것이 사실이다. 캐릭터 자체와 이야기의 확장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지금은 확정적으로 드릴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시청자나 모두 원하시면 방송국은 무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상파는 30~40년간 드라마를 구축했다. tvN은 시작하는 단계라 가능성은 열려 있다. 드라마는 많은 자본이 소비되고 전문 스태프도 구축해야 한다. 케이블 드라마 시청량은 한정되어 있는데 특정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으며 착시효과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tvN 드라마의 여러 시도를 단순히 시청률로 정의 내리기 어렵다. ‘써클’은 대단히 좋은 것을 만들어 냈고 내부에서도 성과를 알고 있다. 과감하게 새로운 시도를 결정한 것이 tvN이 나아갈 목표점이 아닌가 싶다. 여러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고 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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