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슈틸리케 감독, \'여자대표팀과 같은 팀 스프릿이 필요해!\'
축구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6월 7일 UAE에서 이라크와 친선경기를 한 뒤 14일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으로 카타르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2017. 5. 22.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베테랑 발탁 이유? 한치의 실수도 없어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22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내달 7일 이라크와 평가전, 14일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8차전 원정 경기에 나설 대표팀 명단 발표에서 이근호(강원)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박주호(도르트문트) 등 지난 3월 2연전에 빠졌던 베테랑을 대거 수혈, 24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했다. 특히 이근호는 슈틸리케호 출범 초기였던 지난 2015년 1월 호주 아시안컵 이후 2년 6개월 만에 A대표팀에 복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주말 서울 원정 경기를 직접 관전했는데 이근호는 예전의 날카로운 모습을 되찾았다”며 “최근 중국, 시리아전을 봤을 때 일부 선수가 중압감과 부담감을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 우리가 원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게 있다. 팀이 단결되고 정신적으로 강해지기 위해서 경험있는 선수가 합류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지난 2연전에서 소속팀 출전이 저조해 빠진 이청용 박주호의 합류 역시 “지금은 한치의 실수도 허용할 수 없다”며 “두 선수가 설령 90분 경기를 다 뛸 상태가 아니더라도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믿는다. 와일드카드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절박한 심정으로 치러야 하는 카타르전을 앞두고 큰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 베테랑의 힘을 앞세워 난관을 뚫겠다는 의지였다.

대표팀은 오는 29일 소집될 예정이다. 31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우라와 레즈(일본) 원정 경기에 나서는 이창민 황일수, 일본 J리그에서 뛰는 권순태 김진현 김승규 김민혁은 나중에 합류한다.

슈틸리케 일문일답- 대표팀 발탁 배경은.

아시다시피 대단히 중요한 시점이다. 이번 2연전 중 한 경기는 친선경기다. (카타르전을 대비해서) 준비할 시간이 더 생겼다. 카타르를 놓고 보면 A조에서 최하위로 밀려났으나 홈에서 치른 경기는 경기 내용이 좋았다. 그곳에서 승리를 거둔 팀도 힘겹게 경기했다는 점에서 결코 우리도 쉬운 경기가 되지 않을 것이다. 강한 정신력과 집중력으로 승점3을 획득해야 할 것이다.

-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이후 이근호를 재발탁했는데, 최근 K리그에서 활약 뿐 아니라 카타르에서 뛴 경험을 높이 샀는가. 또 제주에서 새롭게 가세한 2명(이창민 황일수)도 평가해달라.

대표팀 명단을 짤 때 과거 우리와 함께한 경험이 있는 선수를 고려했고, 최근 K리그에서 활약을 토대로 했다. K리그에서 가장 ‘핫’한 팀이 제주다. 집중적으로 보게 됐다. 제주는 유일하게 K리그를 대표해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살아남은 팀이다. 그 과정에서 이창민 황일수를 눈여겨봤다. 이근호는 카타르에서 활약한 부분을 고려한 건 아니다. 최근 K리그에서 활약이 좋았다. 특히 지난 주말 서울 원정 경기를 직접 관전했는데 예전의 날카로운 모습이 보였다. 스스로 최고의 모습을 되찾았다. 활동량이 많고 상대 진영에서 꾸준히 위협을 주는 선수다.

- 기성용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짝을 이룰 선수가 궁금하다.

수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는 한국영이다. 알 가라파에서 모든 경기를 뛰고 있다. 우리 팀에서도 그간 궂은 일을 해낸 자원이다. 그런 역할로 보면 한국영이 적당하다. 또다른 자원으로는 처음 발탁한 이창민이다. 제주에서 해낸 플레이를 대표팀에서 얼마나 보여줄 지 확인하고 싶다.

- 지난 3월 2연전 때 소속팀 경기를 뛰지 못해 빠진 이청용 박주호가 이번엔 포함됐다. 특별히 상황은 달라지지 않은 것 같은데.

둘의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발탁한 건 앞서 말했듯이 과거 경험을 참고했다. 최근 중국, 시리아전을 봤을 때 일부 선수들이 중압감과 부담감을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 우리가 원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게 있다. 둘은 와일드카드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팀이 단결되고 성숙되고 정신적으로 강해지기 위해서 경험있는 선수가 합류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지금은 한치의 실수도 허용할 수 없다. 두 선수가 설령 90분 경기를 다 뛸 상태가 아니더라도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믿는다.

- 대표팀 내 공격수가 지동원 황희찬 이근호로 구성돼 있는데, 타깃맨이 없다.

아직 최적의 공격 조합을 고민 중이다. 우선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살펴야한다. 지난 시리아전에 롱볼 위주로 했다가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조금 더 세밀하게 기회를 잡아야 하는데 황희찬이나 현재 공격수들이 최근 컨디션이 좋고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훈련을 통해 최적의 조합을 찾겠다.

- 손흥민이 한국인 유럽파 최다골을 터뜨리는 등 오름세다. 반면 지난 시리아전 활약은 저조했는데 이번 2연전 활용 방안은.

현재 소속팀에서 해리 케인이 빠지면 최전방 공격수, 케인이 나오면 2선에서 뛰고 있다. 어느에서 뛰든 전술에 맞춰야 할 것 같다. 토트넘과 대표팀에서 활약이 다를 수밖에 없는 건 두 가지다. 첫째, 토트넘은 소속팀이다 보니 매일 동료들과 훈련하고 호흡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이 경기력으로 이어진다. 반면 대표팀은 가끔 모여서 2~3일 훈련하고 결과를 내야한다. 둘째, 토트넘과 대표팀에서 손흥민의 입지는 다르다. 토트넘에선 케인, 델레 알리 등 세계적인 선수와 함께 뛰고 있지 않은가. 대표팀에선 모든 시선이 손흥민에게 쏠려 있고 경기마다 해결해줘야 한다는 믿음이 있어 본인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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