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이대목동병원이 오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흡연자들이 착각하고 있는 사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했다. ‘흡연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금연하면 살이 찐다’는 등의 속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흡연,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 외려 스트레스 가중

이대목동병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흡연은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니코틴은 흡연 시 7초 이내에 뇌에 도달해 쾌감이 드는 도파민 분비를 활성화시켜, 순간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느낌을 들게 한다. 단, 이러한 효과는 20~40분 후 사라져 니코틴을 갑자기 중단하면 금단 증상과 함께 흡연 충동이 동시에 온다. 이로 인해 니코틴 수치가 감소하게 되면 금단 증상으로 불안과 스트레스 정도가 높아지게 되고 흡연자들은 다시 담배를 찾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하루 한 갑 이상 흡연하는 국내 성인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비교했을 때 흡연자들은 스트레스 인지 정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1.9배 이상 높고, 2주 이상의 지속된 우울 상태와 자살 생각도 각각 1.7배, 2.0배 많아지는 것으로 보고된다.

◇순한 담배는 몸에 덜 해롭다? 암 사망률 큰 차이 없어

흡연자 중에는 몸에 순하다는 담배나 전자 담배, 향이 첨가된 담배를 피우면 몸에 덜 해롭고 중독성도 적어 금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종종 있지만, 이 또한 큰 오해다. 오히려 순한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니코틴 보충을 위해 더 깊이, 더 많이 담배 연기를 빨아들일 수 있다. 또 미국의 한 연구에서 타르가 적은 담배가 판매되어도 연간 폐암 사망률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전자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 포름알데히드 등 특정 발암 물질이 기화를 통해 최대 19배 함량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 전자 담배 또한 금연 대체재로 고려되기는 어렵다. 나아가 미국식품의약국(FDA)은 가향 담배가 향 중독성이 강해 일반 담배보다 더 위험하고 끊기도 훨씬 어렵다고 경고한다.

◇금연하면 살찐다? 대개 한 달 후면 회복

특히 여성 흡연자의 경우 체중 증가를 걱정해 금연을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니코틴은 식욕을 억제하고 체내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작용을 해, 금연을 하면 흡연할 때와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에너지를 덜 소비하게 되어 몸무게가 늘어나곤 한다. 또한 금단 증상을 보상하기 위해 과자나 사탕을 즐기고, 식욕이 커져 음식을 이전보다 많이 섭취하게 되면 체중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금연을 하면 평균 2~3kg 정도 체중이 늘어나는데, 한 달 정도 지나면 식욕도 원래 상태로 돌아오고 운동 능력도 향상돼 금연 뒤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몸무게를 핑계로 흡연을 지속하면 체중은 유지될지 몰라도 폐암을 비롯해 심장 질환, 뇌졸중, 성인병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져 건강 손실이 보다 크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는 “금연에 성공하려면 최소 3개월 이상 의료진과의 치료가 필요하고, 이후 1년 이상 금연 유지를 지속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금연 계획을 위해서는 흡연량을 서서히 줄이기보다는 한 번에 끊고, 껌이나 은단 복용, 산책 등 흡연을 대체할 만한 습관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담배 구매 비용을 아껴 스스로를 보상해 주거나 함께 금연할 친구나 조력자를 만들어 금연 성공 선물을 주는 등 적극적으로 주변인의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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