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류현진 \'오늘 수비가 좋네\'
2014년 4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201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6회말 투구 후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야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류현진(30·LA 다저스)이 험난한 복귀시즌을 보내고 있다. 선발 등판한 3경기서 홈런만 6개를 허용했다. 아직 재활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좀처럼 구위가 올라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코리안 몬스터’로 돌아가기 위한 길이 멀고 험하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97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했다.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했고 가장 많은 삼진과 투구수를 기록했으나 이번에도 홈런에 발목이 잡혔다. 허용한 안타 7개 중 3개가 홈런이었고 실점도 모두 홈런에서 나왔다.

전반적인 제구력과 체인지업의 움직임은 여전히 수준급이다. 하지만 빠른 공의 구속이 좀처럼 90마일(약 145km)을 넘기지 못해 반복해서 장타를 맞는다. 이날도 1회 놀란 아레나도에게 던진 89마일 속구가 좌월 투런포로 연결되며 선취점을 내줬다. 4회에는 90마일 속구가 한 가운데 실투가 되면서 트레버 스토리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6회에 류현진은 아레나도에게 복수를 다짐한 듯 정면승부를 선택했다.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룬 포수 오스틴 반스가 변화구를 요구했으나 류현진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아레나도는 류현진의 88마일 몸쪽 속구를 완벽히 받아쳐 다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아레나도에게 K.O 펀치를 맞는 순간이었다.

류현진은 2013시즌과 2014시즌 모두 속구 평균구속 91마일을 기록했다. 위기에 빠졌을 때는 94, 95마일까지 찍으며 빅리그 거인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속구 평균구속이 89마일에 머물러 있고 90마일을 넘기는 경우도 많지 않다. 이렇게 속구 구위가 저하되면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체인지업이 아무리 뛰어나도 속구가 받쳐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류현진은 2015년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흔히 투수에게 어깨 수술은 사망선고라고 한다. 실제로 많은 투수들이 어깨 수술 후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하향세에 들어갔다. 류현진도 구위 향상이란 무거운 과제와 마주했다. 3년 전 맹활약을 펼쳤을 때와 비교하면 릴리스포인트가 낮아졌고 볼에 확실히 체중을 싣지 못하고 있다.

물론 벌써부터 류현진의 재활을 실패로 단정 짓기는 이르다.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일단 이번 경기를 통해 투구수는 많이 늘렸다. 시범경기도 많이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컨디션을 올리는 단계에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해서 계속 좋아진다면 구위가 향상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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