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어딘가 모르게 비슷하다. 묘하게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 마저 들게 한다. 바로 톱스타라는 수식어마저 부족함을 느끼게 하는 이효리, 수지의 이야기다. 4인조 걸그룹으로 데뷔한 이효리, 수지는 올해 나란히 솔로 컴백과 데뷔를 앞두고 있다. 가요계뿐 아니라 둘은 각종 예능과 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중으로부터 사랑을 받았고,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 핑클·미쓰에이, 4인조 걸그룹으로 데뷔


먼저 데뷔 방법이다. 이효리와 수지는 나란히 4인조 걸그룹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스무 살이 되던 1998년 5월 그룹 핑클의 리더로 모습을 드러낸 이효리다. 2009년 Mnet '슈퍼스타K 시즌1'에 출연했다가 현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이하 JYP) 관계자 눈에 띈 수지는 이듬해 4인조 그룹 미쓰에이로 가요계에 발을 내디뎠다.


대중 앞에 첫선을 보인 나이가 20대와 10대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이효리와 수지는 데뷔 이후 줄곧 최정상급 인기를 얻었으며, 지금도 누리고 있다. 특히나 데뷔 당시에 여성미를 극대화시키는 긴 생머리와 청순한 비주얼은 뭇 남성들의 마음을 빼앗는 최고의 무기였다.


▲ '청순 탈피'…솔로는 이미지 변신의 장


2003년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 '텐 미닛(10 Minutes)'을 대히트시키며 섹시 스타로 거듭난 이효리는 다섯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한 2013년도까지 꾸준한 음악 활동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나갔다. 2010년 네 번째 정규 앨범 활동 당시 표절 논란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그의 가치는 여전히 드높다.


수지는 오는 24일 첫 솔로 미니앨범 '예스? 노?(Yes? No?)'를 발표한다. 타이틀 곡은 '예스 노 메이비(Yes No Maybe)'로 JYP 수장 박진영이 KAIROS와 작곡하고, 직접 작사에 나섰다. 특히나 앞서 공개된 사진 속 수지의 이미지 변신은 더욱 이목을 끈다. 골드 컬러의 초미니 원피스를 입고 파격적인 콘셉트에 도전했기 때문. 이젠 성숙미까지 겸비한 수지가 어떤 반전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오프 더 레코드', 리얼리티 프로그램 명까지 비슷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촬영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2008년 Mnet '오프 더 레코드, 효리' 편에 출연한 이효리는 2008년 당시 세 번째 솔로 앨범 준비 과정을 낱낱이 공개해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가수 이효리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털털하고 정 넘치는 '인간 이효리'의 모습을 보여줘 큰 사랑을 받았다.


수지도 마찬가지로 이번 솔로 앨범 준비 과정을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제목도 '오프 더 레코드, 수지'로 이효리의 리얼리티 프로그램명에서 착안했다. 방송을 통해 단 한 번도 공개한 적 없는 자신의 집을 비롯해 사생활, 민낯 등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등 인간적인 면모로 대중과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이효리 수지는 사회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0년 초 삶의 전환점을 맞은 이효리는 유기견 보호, 독거노인 지원 등 많은 봉사활동으로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수지 역시 불우한 청소년을 위한 교복지원, 고향의 저소득층을 위한 기부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을 보는 대중의 관점에 따라 풍기는 이미지에선 분명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활동 시기도 다를뿐더러, 잘하는, 또 잘할 수 있는 영역도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어딘가 모르게 꼭 닮아있다. 친자매처럼 말이다. 수지는 과거 한 시상식에서 "이효리 선배님과 한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언젠가는 데칼코마니 같은 두 스타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날도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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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각 방송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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