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현기자] 배우 오연수가 보여줬던 '20년 전 파격 변신 모습'이 눈길을 끈다.


지난 1990년 MBC 19기 공채로 연예계에 데뷔한 오연수는 고전적이고 단아한 이미지로 '여명의 눈동자', '장군의 아들', '불새', '기막힌 사내들' 등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전성기를 누렸다. 이어 92, 93년에는 청룡 영화제와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최고의 청춘스타로 발돋움했다. 98년에는 동료 손지창과 6년이라는 긴 열애 끝에 결혼했는데 그의 나이 27세 때였다.


'춤추는 가얏고' 시절 호랑이 욕쟁이 연출가로 유명한 장수봉 PD 아래에서 사시나무 떨듯 떨며 연기를 배웠다는 오연수는 그런 혹독한 경험이 바탕이 돼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배우로 남아있다.


[당시 기사 요약]


'차분한 여자' 오연수(26)가 쇼킹한 모습으로 스크린 탐험에 나섰다. 오는 2월 1일 개봉 예정인 영화 '불새'를 통해서다. 최인호의 동명 소설을 영상으로 옮긴 '불새'에서 오연수가 맡은 배역은 극중 민섭(손창민 분)의 배다른 여동생 미란. 그는 타락이란 자양분을 먹고 자란 검은 장미처럼 방탕하기 이를 데 없는 여인이다. 하지만 야만의 남자 영후(이정재 분)를 우연히 만난 후 난생처음 그에게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그 사랑은 강한 집착으로 변하고 끝내 파멸의 어두운 그림자를 몰고 온다.


오연수는 차분한 여인의 전형이란 자신의 연기틀을 깨고 자유롭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짙은 화장과 파마머리, 노출이 심한 슬립 차림이나 레드와 검정 계열의 몸에 딱 달라붙는 가죽 의상 등은 그가 시도한 모험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차분하고 이지적인 캐릭터로 대표되는 기존의 연기 패턴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화끈한 변신 쪽에 무게 중심을 실었다고 한다. 입에 달고 다니는 거친 육두문자와 증오에 찬 눈빛 연기 그리고 1세 연하의 상대 배우 이정재와 농도 짙은 러브신도 화끈하게 해냈다.


오연수는 "나름대로 변신을 한다고 했는데 관객들에게 얼마나 점수를 받을지 무척 궁금하다. 하지만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6년의 연기자 생활 동안 익힌 모든 것을 이번 작품에 쏟아붓겠다"라고 말했다. 말투는 담담하지만 오연수의 눈빛은 기대로 가득 차있다. ]


이지적인 미모에 단정 그 자체인 포즈

아나운서라고 해도 믿을 만한 단아함


치명적인 분위기도 해냅니다!


오연수는 지난해 10월 SNS를 통해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오연수는 미국에 머물며 남편 손지창과 동네 한 바퀴 돌고 오며 하루 일과를 마감하는,아내이자 엄마로서 지극히 평범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팬들과 만남도 잊지 않고 있다. 3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그가 보여줄 다음 연기 변신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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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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