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광주FC 정조국이 지난달 8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올 겨울 이적시장의 최대 블루칩으로 꼽힌 공격수 정조국(32)이 강원FC 이적을 확정했다. 올시즌 K리그 최우수선수(MVP) 득점왕 베스트11 등 3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그는 국내외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고 고민 끝에 강원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스포츠서울 12월 21일자 단독보도

>. 정조국은 지난 19일부터 파주NFC에서 열리고 있는 B급 지도자 강습회를 소화하고 있다. 정조국은 이적 발표 당일인 21일 스포츠서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금도 머릿속이 복잡하다”는 말로 현재 심경을 전했다. 그는 ‘부활의 무대’가 된 광주를 떠나는 아쉬움과 강원을 차기 행선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요코하마 이적설이 불거졌지만 강원행을 선택했다.

(이적에 관련한 결정은)내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다. 내 개인적인 것만 얻기에는 광주에서 받은 사랑과 고마움이 컸기 때문에 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했다. 사실 갑작스럽게 강원이 영입을 요청해서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 기영옥 단장과 남기일 감독께서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어떤 방향을 갈까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힘들었다.

-가족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친 것으로 안다.

처음 강원측과 만남을 가진 뒤 바로 다음 날부터 가족들과의 휴가 일정이 잡혀있었다. 여행 내내 고민을 많이 했다. 정말 편하게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뜻하지 않게 힘든 여행이 됐다. 그래도 강원에서 굉장히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고마운 부분도 있었다. 어떻게 하면 올해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SS포토]정조국 축하하는 김성은, \'여보 축하해!\'
배우 김성은(가운데)이 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진행된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11 공격수로 선정된 남편 정조국(광주FC)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16. 11. 8.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최근 둘째 아이 소식을 접했다. 새로운 행선지에 대한 변수로 작용했나.

아내가 홀몸이 아니다보니 그런 부분도 결정에 많은 작용을 했다. 아내는 항상 내 생각에 많은 지지를 해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변수를 떠나 축구선수 정조국의 커리어를 잘 다듬기 위해 고민을 한 결과다. 지금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또 지금도 머릿 속이 많이 복잡하다. 올해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에 대해)어느 정도 부담도 되고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근호 이범영 등 강원에서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강원의 최근 선수 영입을 지켜보면서 깜짝깜짝 놀랐다. 축구인으로서 좋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대감을 가진게 사실이다. 선수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행보라 긍정적으로 봐왔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하게 된 친구들은 모두 인연이 있다. 가장 좋아하는 친구들,후배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오늘 이근호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내년에 재밌게 정말 잘해야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다들 잘하는 친구들이니 융화만 잘 되면 K리그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

-남기일 감독과는 사제관계 이상이었고 광주에 대한 애정도 컸다.

남 감독님께서 굉장히 아쉬워하시고 나도 아쉬웠다. 지도자와 선수를 떠나 너무나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감사한 분이다. 끝까지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함께 하지 못해도 내가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꼭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광주는 나에게는 정말 애틋한 팀이다. 광주에서 정말 짧은 시간에 많은 추억을 쌓았다. 내년에 더 잘할 수 있길 바란다. 밖에서나마 항상 응원하겠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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