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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스완지시티와 홈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추가 시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홈팬들 앞에서 뛰어오르며 기뻐하고 있다. 캡처 | 토트넘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쐈다. 두 달여 침묵에 빠졌던 손흥민(24·토트넘)이 그림 같은 발리포로 부진 탈출의 디딤돌을 놓았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스완지시티와 홈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추가 시간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문전에서 슛을 시도한 공이 페널티 아크 왼쪽으로 흘렀다. 이때 손흥민은 몸을 왼쪽으로 누이며 통렬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가 토트넘에서 골 맛을 본 건 지난 9월 28일 CSKA모스크바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이후 67일 만이다. 리그 5호 골이자 시즌 6호 골.

9월에만 리그 4골, 챔피언스리그 1골로 EPL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손흥민은 10~11월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도움만 1개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에선 슛 1개에 그치면서 영국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손흥민과 팀 성적은 공교롭게도 궤를 같이했다. 9월 6경기에서 5승(1패)이나 챙긴 토트넘은 이전까지 10경기에서 단 1승(5무4패)에 그쳤다. 원톱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돌아온 뒤 4경기 6골을 넣고 있으나 손흥민의 부진으로 상대 수비 분산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부활을 다짐한 12월 첫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스포츠서울 통신원과 인터뷰에서 “맞는 순간에 느낌이 아주 좋아서 들어갈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게 멋있게 들어갈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골만 넣은 게 아니다. 시즌 3호 도움도 기록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4분 역습 상황에서 단독드리블 돌파로 문전까지 돌진한 그는 상대 수비수를 재빠르게 벗겨냈다. 이때 뒤따르던 원톱 해리 케인이 손흥민의 발에 맞고 흐른 공을 오른발로 차 넣었다. 손흥민이 도움을 올린 건 지난 10월 2일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두 달 만이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
토트넘 해리 케인(왼쪽)과 손흥민 캡처 | 토트넘 페이스북

원톱 케인은 전반 38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포함해 멀티골을 넣으며 5경기 연속골을 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가장 바란 손흥민과 케인의 시너지가 본격화한 것도 고무적이다. 토트넘의 ‘원투 펀치’ 구실을 하는 둘은 지난 9월 10일 스토크시티와 4라운드 이후 처음으로 동시에 공격 골 맛을 봤다. 당시 손흥민은 리그 1,2호골을, 케인은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으며 시즌 마수걸이포를 가동했다. 그러나 이후 케인이 발목인대 부상으로 한 달여 전열에서 이탈했다. 손흥민도 주춤하면서 토트넘은 리그 선두권 경쟁에서도 밀려났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도 겪었다. 케인이 지난달 6일 아스널전에서 복귀한 뒤 연속골을 넣고 있으나 손흥민이 지속해서 깨어나지 않아 포체티노 감독의 애를 태웠다. 마침내 둘의 득점포가 동시에 가동돼 상대 수비는 ‘손케인’ 화력에 부담을 느끼게 됐다. 더구나 2선의 핵인 에릭센도 후반 35분과 추가 시간 두 골을 몰아넣으며 5-0 대승의 중심 구실을 했다. 최근 2연패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다.

물론 손흥민을 비롯해 토트넘 공격진의 화력 부활로 보기엔 섣부른 부분도 있다. 최근 5경기에서 토트넘이 2골 이상 기록한 건 지난달 20일 웨스트햄(3-2 승)전과 이날 스완지시티전 뿐이다. 아스널,AS모나코,첼시 등 강팀과 경기에선 각각 1골씩 넣었는데 2골이 페널티킥이다. 손흥민도 웨스트햄전에서 2골에 이바지한 것 외엔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즉 강 팀을 상대로도 이정도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토트넘은 승점 27(7승6무1패)을 기록하며 3위 리버풀,4위 맨체스터 시티(이상 승점 30)과 승점 차를 3으로 줄이면서 5위를 지켰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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