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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이 27일 AC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은퇴 전 간절했던 꿈을 이룬 이동국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

이동국은 2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 전북-알 아인 맞대결에서 전북의 원톱으로 선발 출격한 뒤 후반 12분 김신욱과 교체아웃될 때까지 57분을 뛰었다. 이날 1-1로 비긴 전북은 일주일 전 홈에서의 2-1 승리를 묶어 합계 3-2로 이기고 10년 만의 ACL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1979년생으로 올해 만 37세인 이동국에겐 더욱 특별한 우승이 됐다. 전북이 K리그 클래식에서 4차례 우승할 때마다 모두 MVP를 받는 등 K리거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을 다 누렸음에도 ACL 우승 트로피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동국은 지난해 ACL 8강 감바 오사카에 패한 뒤 “ACL 우승이 현역 생활의 마지막 목표”란 말을 곧잘 했다.

2016년 드디어 그의 꿈이 이뤄졌다. 경기 직후 취재진과 만난 이동국은 “울컥했다. 참으려 했는데 나도 몰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지금까지 해 온 모든 노력이 필름처럼 스쳐 지나갔다”며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 같다. 언젠가부터 월드컵에 다시 나가는 것보다 ACL 우승이 중요한 목표가 됐다. 팀 동료들과 1년 동안 준비해 성과를 이뤄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동국은 “월드컵에서 뛰는 것보다 ACL 우승이 더 어렵다고 본다”며 이날 성과의 가치를 말하기도 했다.

전북은 2016 클럽월드컵에 출전, 내달 11일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붙는다. 이기면 15일 레알 마드리드와 꿈의 대결을 펼친다. 이동국은 “클럽월드컵엔 처음 도전한다. 클럽 아메리카가 쉬운 상대가 아니지만 선수들이 도전 의식을 갖고 할 것이라고 본다. 내게도 특별한 경험인 만큼 최대한 즐기면서 성과도 내고 싶다”며 다음 목표를 바라봤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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