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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이토록 진지한 청년이 또 있을까.

배우 곽동연은 외면 만큼(?) 내면도 깊이가 있었다. 최근 종연한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호위무사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그. 알고보니 스무살의 풋풋한 청춘이었고, 아직은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은 아역출신 배우다.

곽동연은 최근의 인기에 “너무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고, 그 결과물이 좋았기 때문에 최고의 한해를 보낸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1997년생 스무살, 나이보다 늙어보인다(?)라는 얘기도 있다

어릴적 부터 그랬어요.(웃음) 원래 제 나이보다 들어보였고, 극중 역할에 비해 실제 나이가 어리다는 것을 알고는 많이 놀라시더라고요. 초등학교때는 고등학생 요금을 내기도 했어요. 한번은 버스를 타는데 기사님이 “왜 고등학생이 초등학생 요금을 내냐”고 화를 내신적도 있어요. 얘기를 했을 때 믿어주시는 분도 있었지만, 어떤 분은 “돈 몇 푼 아까워 그러냐”고 하셨죠. 재미있었어요. 주변의 형 친구인 여성분들이 ‘마음에 든다’고 말하고 나면, 알고보니 중학생이었죠. 극장에 가서도 성인요금 내라고 하면, 그때서야 학생증 보이고… 에피소드가 많아요.

- 인상깊은 연기도 좋지만, ‘꽃미남’ 배역도 탐낼만하다

많이 물으시는데요. ‘구르미 그린 달빛’ 속 병연 역할이 좋았어요. 인상깊은 연기가 너무 좋아요. 사실 전… 잘 생긴 역할 잘 못하거든요. 모든 것을 다 갖춘, 잘 생긴 역할이 오히려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제가 자신있는 연기는 오히려 굴곡진 삶을 살고있고, 감정적으로 많은 기복이 있는 인물들이 더 자신있는 것 같아요.

- ‘구르미 그린 달빛’의 호위무사, 마음에 들었나

병연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것은 능동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이에요. 자신이 모시고 있는 사람의 말만 듣는게 아니라, 생각과 감정이 있었죠. 한 명의 사람으로 소신을 갖고 움직이는 그가 굉장히 좋았어요.

- 가장 많이 호흡을 했던 사람은 박보검이었다

극중 보검이 형과 저의 관계가 중요하다 생각했어요. “빨리 친해져야겠다”라고 했는데, 둘의 공통 관심사가 많더라고요. 음악 그리고 영화에 대해서요. 자연스럽게 서로 말을 많이 하게됐고, 친해졌죠.

- 박보검과 곽동연, 두 남자의 대화에 자연스럽게 여자친구에 대한 얘기도 있을텐데

신기하게도(웃음) 둘 다 엄청나게 여자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는 편이라 거의 없었어요. 지금 당장 봤을 때는 연애도 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 건 당연하죠. 그런데 지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치했어요. 보검이 형이나 저의 생각이 같았던 부분은 연기에 대해서였어요. 그리고 “성공적으로 시작된 만큼, 마무리도 잘 하자”라고 했죠. 보검이 형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많은 사랑을 받고있어. 그 만큼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도 큰 것 같아”라고요..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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