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박병환-손민한-이혜천, 다이노스 아너스 클럽 가입했어요!
NC 이태일(왼쫏 첫 번째) 대표이사가 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NC와 롯데의 경기에 진행된 박명환 코치와 손민한 코치, 이혜천의 다이노스 아너스클럽 가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 7. 6. 마산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한 적 없다.”

NC 다이노스 이태일 대표이사가 8일 ‘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북부경찰청이 발표한 승부조작 축소은폐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경찰은 구단이 소속 선수의 부정행위를 인지하고도 이를 의도적으로 숨긴 의혹이 있다고 했다. 저희가 관리를 충실하게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부정행위를 고의로 숨기는 등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라고 구단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014년 구단에 선수의 부정행위 의혹과 관련한 내용이 접수됐다. 저희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구단관계자가 해당 선수를 면담하는 등 최대한 노력했으나 해당 선수의 승부조작 행위 가담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구단 관계자들이 이러한 확인 과정에서 과연 부적절한 행위를 했는지는 앞으로 이어질 절차에서 보다 명백히 밝혀질 것이다. 그리고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라고 그 동안의 과정을 설명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전날 경찰의 수사발표가 나온 이후 “변명없이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무조건적인 사과의 성명을 냈던 것과는 다른 입장이다.

하지만 경찰에 입건된 혐의 당사자들인 단장과 운영본부장에 대해선 “그 과정이 완료될 때까지 혐의가 제기된 관계자들이 관련 업무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해당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8일부터 직무정지 조치를 취했다”라고 밝혔다. “승부조작 의혹을 받았으나 해당 건에 대해 무혐의 판정을 받은 이재학 선수에 대해 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경기 북부경찰청은 지난 7일 승부조작에 대한 수사발표를 하면서 NC 수뇌부 2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성민의 승부조작 사실을 알면서도 타 구단에서 특별지명토록 한 뒤에 보상금 10억원을 편취했다는 혐의를 적용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입건했다. 경찰은 수사발표를 하면서 NC 관계자들의 회의록과 휴대폰 문자 메시지 내용을 증거로 취재진에게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NC의 한 관계자는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 은폐할 의도가 있었다면 회의록에 남길 이유가 있겠는가. 휴대폰 문자 메시지 내용도 주어가 생략된 일상적인 내용일 뿐”라며 경찰의 승부조작 은폐 혐의 주장에 대해 떳떳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경찰의 수사발표 후 언론과 팬들은 NC 구단의 승부조작 은폐혐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인데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명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날 다시 구단의 입장을 발표했다는 설명이다.

수개월간 승부조작 관련 수사를 진행한 경찰이 공식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할 정도면 사실 검증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피력한 것일 수 있지만 구단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것을 보면 어느쪽 손이 올라갈지는 알 수 없다. 이제 승부조작 은폐 혐의는 진실게임 양상이 돼 버렸는데 최종 결론은 검찰의 수사를 통해 법원에서 결정된다.

만약 무죄를 주장한 NC 구단의 승부조작 은폐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 파장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범죄구단이라는 오명 정도가 아니라 죄를 짓고도 또 은폐하고 모면하려는 파렴치한 구단이 될 수도 있다. KBO리그에 심각한 폐혜를 끼친 구단으로 KBO 규약상 퇴출도 가능할 수 있다. NC에 사랑을 보냈던 팬들에게 안긴 실망감은 그 어떤 것으로 씻어낼 수 없다.

그러나 만약 NC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확실한 물증도 없이 변죽만 울리면서 여론몰이식으로 구단을 범죄집단으로 만들고 프로야구를 도덕 불감증의 집단으로 추락시킨 경찰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전창진 KGC인삼공사 전 감독처럼 무수히 많은 비난의 화살을 맞아 만신창이가 된 후에 승부조작 무혐의 판결을 받은 사례가 있다. 이재학도 KS 엔트리에서 빠지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승부조작 혐의를 벗었다. 범죄의 싹은 발본색원 해야 하지만 모든 조사가 끝날 때까지 섣부른 판단 역시 유보해야 한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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