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파키스탄의 한 나무가 술 취한 한 영국 장군으로 인해 100년도 넘게 쇠사슬에 묶여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 '매트로'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 노스웨스트프런티어 주 페르샤와르에는 쇠사슬로 묶인 반얀나무 한 그루가 있다.


100년도 더 넘게 오래된 나무가 쇠사슬에 묶인 이유는 어느 장군의 말 한마디 때문이다. 영국의 장군이었던 제임스 스퀴드는 지난 1898년 어느 날, 술이 오를 대로 오른 채 반얀나무 한 그루와 마주했다.


당시 술김에 나무를 사람으로 오해한 제임스는 "저 나무가 도망가려 한다"라며 “당장 체포하라"는 황당한 명령을 내렸다. 이 때문에 제임스의 수하들은 그의 명령을 받들어 나무를 쇠사슬로 꽁꽁 묶었다. 이렇게 쇠사슬에 묶인 반얀나무는 지금까지 방치된 채 묶여있게 됐다.


현재 쇠사슬에 묶인 반얀나무 앞에는 '나는 체포되었다. 어느 날 저녁, 술에 취한 장군이 내가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부하들을 시켜 묶게 했다. 그때부터 난 쇠사슬에 묶인 처지다'라는 글귀가 적힌 안내판이 있다.


한편, 황당한 사연이 담긴 반얀나무는 영국의 지배사가 나무에 고스란히 담긴 것을 의미해 파키스탄의 아픈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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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키스탄 현지 매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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