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종철기자]전주에 거주하고 있는 B씨(65)는 올해 초 시야가 흐릿하고 상이 제대로 맺히지 않는 등 시력에 문제가 생겨 병원을 찾았다. 단순한 시력저하는 아닌 것 같다는 의사의 판단에 여러 검사를 진행한 B씨는 뜻밖의 진단을 듣게 됐다. 시력이 떨어진 원인이 다름 아닌 당뇨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B씨의 시력을 떨어뜨린 당뇨망막병증은 빛을 감지하는 조직인 망막의 혈관과 혈관 주위 세포들에 손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일련의 질환을 의미하는데, 쉽게 설명하자면 당수치가 높아진 피가 혈관을 타고 흐르면서 눈을 망가뜨리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이러한 당뇨망막병증이 생활수준의 향상과 식습관 및 생활양식의 서구화로 인해 날이 갈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며, 질환이 발생하더라도 초기에는 이렇다 할 특징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방치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주 온누리 안과의 문수정 원장은 “실제로 당뇨가 있음에도 안과에서 정기검진을 받지 않고 지내다가 안과에 처음 방문 시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진단될 정도의 안내출혈이나 망막부종이 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따라서 당뇨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임상소견이 없더라도 6개월에 한 번 안과를 찾아 망막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다른 전신적인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들은 3개월에 한 번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당뇨망막병증의 검사는 시력검사, 안압검사 등의 기본적인 안과검사를 비롯해서 산동제를 점안하여 동공을 확대 시킨 후 시행하는 안저검사로 이루어지며, 안저검사로 정확한 진단이 어렵거나 치료에 도움을 받고자 정밀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형광 안저 촬영을 통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신생혈관을 발견하거나 빛간섭단층촬영을 통하여 황반부종을 확인하기도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망막병증은 일단 생기고 나면 진행을 막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엄격한 혈당조절을 통해 질환의 악화를 방지해야 하며,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혈액순환 개선제와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치료 방법이 있다.


뿐만 아니라 루센티스나 아일리아를 안내에 주사하여 혈관 내 피세포 성장 인자를 억제하고, 신생 혈관이 발생하거나 혈관 벽이 약해지는 증상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문 원장은 “만일 스테로이드나 아일리아를 통한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생 혈관이 생기는 단계인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질환이 악화된 경우에는 범망막 광응고술을 통하여 증상을 억제하거나, 황반부에 새는 혈관의 발생 여부를 파악하여 국소광응고술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미디어국 jckim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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