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2016타이어뱅크 프로야구 넥센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가운데 넥센은 신재영, 한화는 송은범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한판승부를 펼쳤다. 고척스카이돔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넥센 신재영(27)이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홈런을 허용하며 최다실점, 최소이닝 투구로 고개를 떨궜다.

올해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는 신재영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한화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등판 해 3이닝 동안 8안타 7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허용한 8개의 안타 중 4개가 홈런이었을만큼 완벽히 공략당했다. 이날 전까지 14경기에서 10승(2패) 방어율 2.71로 다승 공동선두, 방어율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투구 내용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직구 구속은 140㎞까지 측정됐고 슬라이더도 118㎞까지 구속을 떨어뜨리는 등 이전과 다름없는 투구를 했다. 하지만 한화 타자들은 마치 신재영이 어떤 공을 던지는지 알고 있는 것처럼 타격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태균이 펜스 상단을 때리는 우월 2루타로 포문을 열자 윌린 로사리오가 중월 2점 홈런(시즌 17호)을 쏘아 올렸다. 이어 양성우가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전안타로 연결했고 장민석이 가운데 높은 직구를 우중간 깊숙한 곳에 떨어 뜨렸다. 2사 후에는 정근우가 몸쪽 직구를 걷어 올려 좌월 2점 홈런(시즌 11호)를 때려내 한 이닝에 5점을 뽑아냈다.

김태균 홈런 축하하는 로사리오 \'형님 대단혀유\'[SS포토]
3회초 솔로홈런을 터트린 김태균이 홈인하고 있다. 고척스카이돔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신재영의 부진은 3회에도 이어졌다. 1사 후 김태균이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월 솔로 홈런(시즌 6호)을, 2사 후 양성우가 몸쪽 직구를 잡아 당겨 우측 외야 벽면 중단에 걸린 광고판을 맞히는 대형 홈런(시즌 3호)을 각각 터트렸다. 2이닝 동안 13명의 타자가 홈런 4방을 포함해 8안타 7득점을 뽑아냈다. 결국 신재영은 투구수 57개를 기록한 뒤 더그아웃으로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시즌 방어율도 3.32로 수직 상승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3할 타자가 되는 비법’을 짧게 공개했다. 그는 “홈플레이트 한가운데로 통과하는 공을 좌중우로 칠 수 있는 스윙궤적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인 앤드 아웃 스윙이어야만 가능한데 그래야 맞는 포인트에 따라 각기 다른 방향의 페어지역으로 타구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 한화 타선이 이른바 ‘3할타자 스윙’을 했다. 테이크백이 짧고 간결했고 자유족이 지면에 닿은 이후 스윙을 시작해 공을 보는 시간이 길었다. 경기 전 타격훈련 때부터 정근우와 이용규, 김태균 등 대부분의 타자들이 경쾌한 타구음을 만들어내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첫 타석 안타터트리는 양성우[SS포토]
한화 6번 양성우가 2회초 안타를 치고 있다. 고척스카이돔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특히 눈에 띈 대목은 ‘공을 맞히려 한다’는 느낌이 없었다는 점이다. 공이 오는 길 위에 스윙이 지나간다는 기분으로 타격을 했다. 이 때문에 임팩트 포인트에서 풀어질 수 있는 손목 코킹이 폴로스루까지 유지됐고 디딤발이 지면에 닿은 뒤 스윙을 했기 때문에 오른 팔꿈치(우타자 기준)가 거의 몸에 붙은채로 뻗어 나왔다. 최근 타자들의 타격을 지도하고 있는 쇼다 고조 타격코치는 “앞 무릎을 최대한 유연하게 활용하면서도 앞쪽 어깨는 임팩트 순간까지 닫혀있는 게 좋다. 임팩트 이후 배트를 뻗을 때에도 헤드가 타구를 보내는 방향쪽으로 손목과 수직을 이룬 상태를 만들어야 타구에 강한 회전을 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 한경기로 속단할 수는 없지만 최근 김성근 감독이 경기 후 야간특별타격훈련을 재개한 것과 궤를 같이해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위력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화는 7회초 차일목이 2점 홈런을 뽑아내 올시즌 팀 한 경기 최다홈런(5개) 기록도 새로 썼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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