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여자라면 누구나 생애 한번 공주가 되는 날이 있다.

‘왕자와 공주는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동화같은 판타지가 현실이 되는 날. 단아하면서도 화려하고, 청순하면서도 세련되게, 모든 상충하는 형용사가 동시에 구현되길 원하는 신부가 주인공이 되는 날이다.

화려함 속을 살아가는 스타들에게도 결혼식은 특별하다. 결혼의 계절 5월을 맞아 하루가 멀다하고 여자스타들의 결혼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그들의 특별한 ‘스드메’는 최고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스타의 결혼식을 장식한 제품들은 ‘○○○ 드레스’, ‘○○○ 티아라’라는 꼬리표를 달고 인지도도 수직상승한다. 올해의 예신들은 어떤 웨딩룩을 선택했을까.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스타들의 웨딩스타일링을 분석했다.

가희 본식사진
가수 가희가 지난 3월 미국 하와이에서 결혼했다. 출처|가희 인스타그램

◇세기의 결혼식은 넣어둬, 평범한 여자로.

가수 이효리-이상순, 배우 원빈-이나영 등이 몰고 온 ‘스몰 웨딩’, ‘하우스 웨딩’ 바람이 지속되는 중이다. 스타들도 한 사람의 아내가 되는 날만은 가까운 친척과 지인들의 축복 속에 소박하고도 따뜻하게 보내는 분위기다. 배우 김정은과 가수 가희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작은 결혼식을 선택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옥레스토랑에서 조촐한 야외결혼식을 치렀다.

비공개 결혼식이었지만, 화창한 날씨 속에 야외에 선 신부는 화사했다. 작은 결혼식답게 드레스 선택이 인상적이었다. 풍성함을 없애고 몸에 꼭맞춘 원피스 느낌의 드레스를 선택했다. 부족한 화려함은 레이스로 커버했다. 드레스 전체에 깔린 레이스가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장식없이 심플한 면사포에 밴드 스타일의 티아라를 하고, 부케는 은방울꽃으로 수수하게 장식했다. 어느 한군데 지나치게 화려한 느낌이 없는 단아함이 인상적인 스타일링이었다.

애프터스쿨 출신 가수 가희는 더욱 심플한 느낌을 살렸다. 지난 3월26일 미국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린 가희는 타고난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머메이드 드레스를 골랐다. 뒤태가 화려한 드레스였지만 청순함이 돋보였던 건 다른 장식을 하지 않았기 때문. 가희는 티아라나 밴드 없이 가볍게 면사포를 두르고, 작은 귀걸이 하나만 장식한 채 야외에 차려진 버진로드를 걸었다. 가희 역시 김정은처럼 백장미를 심플하게 꾸린 부케에 내추럴한 메이크업으로 자연스러움이 돋보였다.

핑클 이진 결혼식
핑클 출신 가수 겸 배우 이진은 지난 2월 미국 하와이에서 결혼했다. 출처|옥주현팬카페

지난 2월20일 미국 하와이에서 깜짝 결혼한 핑클 출신 가수 이진도 하우스 웨딩에 맞는 단아한 드레스로 눈길을 끌었다. 옥주현이 팬카페 올린 사진 속에서 이진은 전체적으로 레이스가 들어간 원피스 느낌의 드레스에 깔끔하게 머리를 묶어 내리고 심플한 부케를 들었다. 과거 웨딩드레스가 드레스 헬퍼 없이는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길고 풍성한 느낌이었다면 최근의 웨딩드레스는 셀프웨딩이 가능한 롱원피스 스타일로 바뀌는 추세다.

배우 황정음
배우 황정음이 지난 2월26일 결혼했다.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스완얼, 꾸미지 않아야 예쁘죠

웨딩스타일링이 너무 화려해지면 주인공인 신부가 치인다. ‘스타일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점을 배우 황정음과 한그루는 알고있었던 것같다.

지난 2월26일 결혼한 배우 황정음의 결혼식은 수수함 그 자체로 진행했다. 황정음은 오렌지빛이 도는 동안 메이크업에, 드레스는 최대한 장식없는 스타일로 골랐다. 예식전 드레스로는 어깨에 시스루를 덧댄 튜닉드레스를 입고 나왔고, 본식 역시 시스루로 어깨를 살짝 가려주는 A라인 레이스 드레스를 선택했다. 고풍스런 느낌의 머리모양을 살려, 티아라도 머리 뒤로 완전히 넘겨 작게 처리했다. 단아한 매력의 드레스 덕분에 신부의 미모가 더욱 빛났다.

배우 한그루
배우 한그루가 2015년11월 결혼했다. 제공|더써드마인드

지난해 11월 깜짝 결혼한 배우 한그루도 황정음처럼 심플한 헤어스타일링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그루는 티아라나 헤어밴드를 대신해 하트모양의 머리띠를 착용, 깔끔하고 청순한 느낌을 살렸다 프린세스라인의 풍성한 드레스였지만, 작은 레이스 시스루가 어깨와 팔을 장식해 고상함을 더했다. 드레스와 장식의 화려함을 줄인 대신에 신부 메이크업은 또렷한 이목구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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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하늘이 지난 3월 결혼했다. 제공|SMC&C

지난 3월19일 결혼한 김하늘은 우아한 쇄골라인을 드러내는 A라인에 비즈가 세로로 길게 박힌 드레스를 선택했다. 드레스에는 전체적으로 잘잘한 비즈가 별처럼 박혀있어 어느 방향으로 볼 때나 반짝이는 게 특징이었다. 헤어밴드 스타일로 만들어진 로맨틱한 머리장식과 튜브톱 드레스의 가슴장식이 어우러져 화사한 웨딩룩을 완성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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