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피칭으로 어깨 점검한 류현진, 통역은 비디오 촬영중 [SS포토
LG가 훈련을 하는 동안 류현진도 자신의 몸상태를 체크하는 직원과 통역을 대동해 가벼운 롱토스를 하며 점검하는 시간을 갖고있다. 글렌데일(애리조나)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메이저리그에 부는 한류(韓流)열풍이 심상치 않다. 수술 후 재기를 노리는 ‘코리안 메이저리거’에 대한 현지 언론의 희망찬가가 잇따라 나오고, 빅리그 데뷔를 앞둔 ‘루키’들에 대한 기대감도 연일 쏟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작이 다가오면서 현지 언론이 시즌을 준비하는 한국인 선수들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지난해 수술대에 오른 뒤 재활에 매진한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이상 29)는 “전력에 큰 보탬이 될 돌아올 선수”로 조명받았고, 데뷔시즌을 앞두고 있는 김현수(28·볼티모어)는 부사장까지 나서 호평을 전했다. 미국 취업비자 발급 때문에 국내에 머물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은 11일 격전지로 떠나고, 이대호(34·시애틀)도 비자를 받는대로 출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홈런왕’ 박병호(30·미네소타)는 변함없는 장타력을 과시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와 말그대로 ‘코리안 빅리거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

[SS포토]사죄의 인터뷰 후 서둘러 발걸음 옮기는 오승환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오승환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뒤 서둘러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장도 나서는 끝판왕, 연착륙 정조준

지난달 12일 세인트루이스와 2년간 최대 12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오승환은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로 떠난다. 그의 에이전트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은 10일 “오승환이 국내 팬들께 인사를 드리고 11일 출국한다. 오는 18일(한국시간) 투수와 포수가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데, 먼저 출국해 개인훈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해 KBO리그에서 9시즌 동안 277세이브(28승 13패)를 거둔 오승환은 2014년부터 두 시즌 동안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80세이브(4승 7패)를 따내며 ‘끝판왕’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시즌 후 해외 원정도박 파문에 휩싸여 위기를 겪었지만, 세인트루이스의 품에 안겨 국내 프로야구 선수 중 역대 네 번째(이상훈 구대성 임창용)로 한·일·미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하는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빅리그 최고 마무리로 손꼽히는 트레버 로젠탈에 앞서 등판하는 ‘프라이머리 셋업맨’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장도에 나서는 오승환은 ‘끝판왕’이라는 애칭을 메이저리그에서도 입증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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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강정호(왼쪽)와 션 로드리게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전력보탬 의심없는 류현진, 강정호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구단별 ‘재기해야 하는 선수’를 앞다퉈 꼽고 있다. 피츠버그는 단연 강정호의 복귀를, 다저스 역시 류현진의 합류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온도차는 있다. 야수인 강정호에 대해서 MLB.com은 10일(한국시간) “지난해 3루수와 유격수로 출장하며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했다. 강정호의 복귀 시점과 심각한 부상 후 예전과 같은 기량을 되찾을지 여부가 피츠버그의 올시즌 성적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지난해 9월 18일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서 더블플레이를 시도하다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태클에 왼무릎 골절상을 입은 강정호는 수술 후 귀국도 미룬채 재활에 매진해 스프링캠프 참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 구단은 그의 복귀 시기를 4월 중순으로 잡고 있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의심의 여지 없이 선발 로테이션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논평한 MLB.com은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 류현진이 출격할 준비가 됐다 하더라도, 구단과 코칭스태프는 그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조바심을 버린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깨 수술로 지난시즌을 통째로 쉬었기 때문에 경기감각 등 시간을 갖고 점검해야 할 사항들이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SS포토] 김현수 \'이제 메이저리거 입니다\'
미국 프로야구 볼티모어 김현수 선수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 메이저리그 입성 준비에 돌입한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부사장이 호평한 ‘타격기계’ 김현수

플로리다 사라소타에서 스프링캠프에 대비해 개인훈련 중인 김현수는 그의 빅리그 연착륙 도우미를 자처한 브래디 앤더슨 부사장의 호평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앤더슨 부사장은 10일 MASN과 인터뷰를 통해 “매우 안정감 있는 스윙을 하고 있다. 타격훈련에 임하는 모습이 매우 익숙해보여, 그가 얼마나 많은 스윙훈련을 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반복해서 때려낼 정도로, 매우 간결한 스윙을 한다”고 극찬했다. 앤더슨 부사장은 “즐길 때에는 즐기고, 훈련할 때에는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송구 능력도 괜찮아 보였고, 몸상태도 건강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히려 “항상 그에게 괜찮은지 묻고, 무언가 이상을 느끼면 무리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주문한다. 외야수로서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오버워크를 경계할 정도였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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