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3_165910
대한민국농구협회 통합 총회가 지난 23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대의원들이 총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rie@sport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대한농구협회와 전국농구연합회가 하나로 뭉쳤다. 통합 협회인 대한민국 농구협회(이하 농구협회)가 23일 통합 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대한농구협회 방열 회장이 통합 대한체육회 회장선거일로부터 30일 전까지인 오는 9월까지 통합협회 임시회장직을 맡기로 했지만,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도 남아있다.

농구협회는 23일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린 첫 통합 총회를 무사히 마치고 첫 발을 뗐다. 방 회장이 임시회장으로 일하게 됐고, 전국농구연합회 백용현 회장이 수석 부회장으로 나선다. 하지만 이는 이미 18일 협약식을 갖고 양 단체 통합을 확정했을 때부터 예상된 그림이다. 통합 총회 때 회장과 부회장 선임을 둘러싼 긴장감 따위는 없었다. 이전까지 서로 함께 자리를 자주 하지 않았던 터라 어색함이 짙었을 뿐이다. 방 회장 역시 통합 총회 시작과 함께 양 단체 대의원들끼리 인사를 시키며 그런 분위기를 없애려 노력했다.

역사적인 통합을 한 현 시점에서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양 단체의 시스템도 바뀌는 게 거의 없고, 단체 직원들의 고용 승계도 보장됐다. 엘리트 농구와 생활 농구의 상생, 동반 성장, 선진국형 농구 생태계 기반 조성 등의 목적 역시 건전하고 긍정적이다. 통합 회장 선정 전까지 양 단체는 이전에 마련된 사업계획안에 따라 협회를 그대로 운영하면 돼 큰 반발도 아직 없다.

하지만 통합 이전에도 좋지 않았던 양 단체의 곳간이 풍족해질지는 의문이다. 방 회장은 통합총회에서 회장직을 수락한 뒤 “양 단체가 독자적으로 생존할 단체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독자 생존의 기반은 역시 재정이다. 통합 이전까지도 양 단체의 재정이 모두 넉넉치 않았다. 올해 사업계획안에 따르면 대한농구협회는 최대 8억원 정도, 전국농합연합회는 1억원 정도의 재정을 확보해야 한다. 회장으로서 출연금이나 스폰서 후원금으로 대부분 확보해야한다는 게 중론인데, 9월 추대되는 회장은 이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협회를 끌고 가겠다고 선뜻 나설 이가 나올지도 불투명하다.

한 농구인은 “지금 당장은 좋아 보이는 그림이지만, 9월이 다가올수록 이 곳 저 곳에서 잡음이 생길 수도 있다. 통합효과를 등에 업고 재정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만약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면 후유증은 더 클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