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프리미어 12\' 박병호, 잘 맞은 타구가 바람에...?
야구대표팀의 박병호가 15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구장에서 진행된 ‘2015 프리미어 12’ 미국과의 경기에서 2-2로 맞선 8회 교체 출전해 타격한 뒤 타구를 쫓고 있다. 그러나 잘 맞은 타구가 바람에 막혀 펜스 앞에서 잡혔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시련을 이겨냈기 때문에 조금의 의심도 없이 바뀐 환경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테리 라이언 단장이 박병호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 중 하나인 팬그래프닷컴은 21일(한국시간) ‘라이언 단장이 박병호와 미겔 사노에 커다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언 단장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박병호는 19세가 아니고 29세다. 그 안에 많은 시련을 겪었다. 그 시련을 극복해 나가면서 문제에 봉착했을 때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야 할지에 대한 노하우가 쌓였다”고 강조했다. 장시간 박병호를 지켜봤다는 얘기가 립서비스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미네소타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디트로이트 등이 포진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소속이다. 경쟁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포가 없어 고민을 해 왔다. 구장이 넓은 것도 타자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올해 미겔 사노(22)가 80경기에서 18홈런을 때려내면서 거포로 성장 가능성을 보였고, ‘홈런왕’ 박병호를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와 사노가 팀이 원하는 부분을 채워줄 것”이라고 자신할 만 한 행보였다. 문제는 사노는 내년이 사실상 2년차에 불과하고, 박병호는 처음이다.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다.

라이언 단장은 그래서 박병호가 겪은 시련에 주목했다. 라이언 단장은 “넥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을 통해 박병호가 좋은 품성을 가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한다. LG에서 충분한 활약을 하지 못해 트레이드 됐고, 이후 폭발했다. 인생에 있어서도 여러가지 난관에 직면했는데, 이런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빅리그의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박병호를 지켜봤다. 빅리그에서 여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살펴봤는데, ‘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홈런왕의 위용을 메이저리그에서도 뽐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명타자에서 외야수 전향을 시도 중인 사노에 대해서도 “발전하고 있는 선수다. 이제 22세다. 감독이나 선수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가진 능력대로 성적을 내기 마련이다. 로빈슨 벤추라는 빅리그에 처음 올라왔을 때 41타석 동안 안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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