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넥센, 창단 첫 KS 진출...영웅들의 10월의 마지막 밤은 아름다웠다
넥센, 2014 한국시리즈 진출.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시초는 멀리 보면 프로야구 원년까지 올라간다. 한국프로야구는 1982년 6개구단으로 출범했는데, 인천을 연고로 삼미 슈퍼스타즈가 창단했다. 모기업 삼미의 재정난으로 슈퍼스타즈는 1985년 5월 1일에 청바지와 라면 등을 만드는 청보로 70억원에 인수된다. 청보 핀토스 시대도 길지 않았다. 태평양이 1987년 10월에 50억원에 청보 핀토스를 인수했다. 태평양 돌핀스는 이전 팀과 마찬가지로 주로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인천 연고팀의 역사적인 반환점은 1996년이다. 당시 최고 재벌기업인 현대가 재정난으로 흔들리던 돌핀스를 470억원에 인수했다. 현대 유니콘스는 서울 입성을 앞두고 수원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다. 현대는 선수단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과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던 현대의 풍부한 지원은 팀 성적을 바꾸었고 프로야구 전체의 질을 올렸다.

현대 유니콘스는 199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시작으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계곡도 깊은 법. 현대의 고난은 야구단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하던 정몽헌 회장이 2003년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모기업이 사라지고 야구단으로 향한 지원은 조금씩 끊겼다. 2005년부터 풍전등화처럼 흔들린 현대는 2006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구단 매각을 공식 의뢰하며 그동안 잡았던 손을 놓게 된다. 2007년 존폐의 위기에서 농협, STX, KT가 입질을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그때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 이장석 대표가 네이밍 스폰서라는 개념으로 현대 유니콘스 인수에 성공했다.

현대 간판이 내려오고 2008년에 우리 히어로즈가 프로야구 최초의 자립형 구단으로 창단됐다. 목동구장에 자리잡은 히어로즈의 스폰서 기업은 우리담배가 되었다. KBO는 연봉감액 제한 규정을 풀었고 히어로즈는 고액연봉자의 연봉을 70% 가까이 삭감하며 구단을 운영했다. 그러나 운영은 쉽지 않았다. 홍보 효과가 미흡하다고 느낀 우리담배는 히어로즈의 KBO 가입금 미납을 이유로 그해 7월 결국 스폰서 권리 중단을 선언했다. 히어로즈는 8월부터 ‘우리’를 떼고 히어로즈로만 활동했다.

히어로즈는 생존을 위해 주축 선수들을 현금 트레이드 하며 연명했다. 그리고 2010년 넥센 타이어와 메인 스폰서십을 계약하며 넥센 히어로즈로 팀명칭이 변경됐다. 히어로즈는 이후 두 차례 더 계약을 연장하며 2015시즌까지 함께 했다. 히어로즈는 넥센과 파트너가 되며 적자 폭을 줄였고 재정 안정화의 기반을 닦았다. 하위권에 맴돌던 팀 성적도 좋아졌다. 넥센 히어로즈는 2013년 염경엽 감독이 부임하며 3년 연속 가을잔치에 참석하는 강팀이 됐다. 넥센 타이어는 히어로즈의 활약으로 상당한 기업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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