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또 치고! 그리고 또 치고!

한 이닝에서 8명의 타자가 연속해서 안타를 때려댄다면? 그 진풍경이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에서 펼쳐졌다. 그 순간을 사진과 함께 살펴본다.

3점차 리드 - 동점 - 1점차 리드 - 역전 허용 - 다시 동점 - 또 역전 허용... 삼성은 LG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치 못하고 7회초 역전까지 허용하며 승리를 내준 듯 했다. 하지만 7회말 삼성의 어마어마한 반격이 이뤄질 거라는 건 삼성의 선수들 조차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구자욱

7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은 2루수 땅볼로 아웃되었고 어마어마한 반격의 시작은 구자욱부터였다. 중전 안타를 치고 구자욱이 1루로 진루한 가운데 최형우의 안타가 이어졌고, 안타가 없던 나바로 마저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3점이던 점수 차를 2로 줄였다.구자욱-최형우-나바로로 이어지는 3타자 연속 안타.

[SS포토]삼성 이승엽, 7회말 2타점 동점 적시타

1사에 주자는 2,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것은 이승엽. 이승엽은 이미 1회말 2타점 적시타를 치며 경기 첫 포문을 연 바 있다. 안타 하나면 동점인 상황에서 이승엽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역시 적시타를 때려내며 4타자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그리고 점수차는 없어졌다. 동점.

박석민

5타자 연속 안타의 주인공이자 결승타의 주인공은 박석민이었다. 6회말 동점 솔로 홈런을 쳤던 박석민은

이승엽

‘야호 득점이다!’

해맑은 웃음의 2루 주자 이승엽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결국 역전까지 만들었다.

이동현

‘아! 오늘따라 힘들다...’

평균자책점 2.15의 LG 이동현 마저도 폭발해버린 삼성의 타선을 막아내진 못했다.

이동현

박석민에게 역전을 허용했을 때 이동현의 강판이 예상되었으나 LG 벤치는 이동현을 더 끌고 가는 쪽을 선택했지만...역시 무리수였다.

이지영에게 6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백상현

‘이거 넘어가는 건가요?’

백상현에게 펜스를 맞히는 큼직한 1타점 2루타를 두들겨 맞고 7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한 후에야

이동현

마운드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결국 이동현은 경기 후 시즌 첫 패를 떠안기도 했다. 34경기 5승 이후 첫 패배였다. 삼성의 공격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박한이

‘이제야 웃어요!’

여전히 아웃카운트는 하나, 주자는 2,3루!

선발 야수중 유일하게 소외되었던 박한이 마저 LG의 바뀐 투수 최동환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선발 전원 안타를 완성시켰다. 7회 1사 이후에 구자욱 부터 시작된 안타가 8타자 연속 안타의 진기록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역대 최다 타자 연속 안타와 타이기록이다. 이제 다음 타자만 안타를 친다면 KBO리그 최초로 9타자 연속 안타의 대기록을 세울 수 있는 상황. 그 상황에서 타석에선 주인공은 박해민.

박해민

‘아! 쳤어야 하는데...’

타자 일순 했으나 아웃카운트는 처음과 마찬가지로 단 하나! 첫 아웃카운트의 주인공의 박해민은 좌익수 뜬공을 치며 한 이닝에서 아웃카운트 2개를 홀로 까먹었다. 연속 타자 안타의 기록도 8로 끝! 9타자 연속에는 실패! 다음 타자 구자욱 역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기나긴 7회말은 그렇게 끝이 났다. 9명의 타자가 11번 타석에 들어섰고 8 타자가 연속으로 안타를 때려내며 7 타자가 득점을 올린 진기록의 순간이었다. 2015. 7. 3.

글·사진 대구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