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슬럼프가 될 수 있는 흐름을 센스 만점 번트 내야안타로 돌파했다. 그러면서 팀의 대역전으로 이어졌다. KIA가 LG와 잠실 3연전 싹쓸이 패배 위기를 탈출했다.

KIA는 28일 잠실 LG전에서 10-7로 승리했다. 3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한 김도영은 첫 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지만 가장 중요한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빛났다. 무사 1, 2루에서 기습 번트를 댔다. 타구 스피드가 완전히 떨어지면서 내야 안타. 이어 상대 실책으로 주자까지 득점했다. 계속된 찬스에서 2점을 더하며 KIA가 역전해 승리했다. 이우성은 좌전 적시타로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리드오프로 돌아온 김선빈은 5타수 3안타로 세 차례 출루. 이창진은 2타수 2안타 1볼넷, 김도영은 5타수 2안타,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한준수도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양 팀이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는데 공수 집중력에서 KIA가 LG보다 높았다.

마운드에서는 윌 크로우가 4.1이닝 7실점으로 고전했다. 그러나 불펜진이 무실점을 합작했다. 이준영, 장현식, 최지민, 전상현, 곽도규, 정해영이 4.2이닝을 버텼다.

이날 승리로 1위 KIA는 시즌 전적 21승 9패가 됐다.

선취점부터 KIA가 냈다. KIA는 1회초 김선빈이 우전 안타. 이창진이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가 됐다. 이후 1사 1, 2루에서 최형우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3-0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LG도 반격했다. 1회말 박해민이 내야 안타, 문성주가 우전 안타를 쳤다. 1사 1, 3루에서 김현수의 2루 땅볼에 박해민이 홈을 밟아 1-3이 됐다. LG는 3회말 1사 1, 3루에서 문성주가 희생플라이를 날려 2-3으로 KIA를 추격했다.

추격을 허용한 KIA는 4회초 리드폭을 넓혔다. 소크라테스가 몸에 맞는 볼, 최원준이 우전 안타로 1사 1, 3루가 됐다. 찬스에서 한준수가 중전 적시타, 박찬호도 우전 적시타를 날려 5-2로 달아났다.

흐름은 5회말에 요동쳤다. 신민재가 좌전 안타를 치고 2루 도루 성공. 1사 3루에서 문성주의 좌전 적시타가 나왔다. 이어 김현수가 우전 안타, 오스틴이 볼넷을 골라 1사 만루로 베이스가 꽉 찼다.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범석은 크로우의 시속 150㎞ 속구에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6-5로 LG가 역전. 이어 오지환도 바뀐 투수 이준영에게 적시 2루타를 터뜨려 7-5로 LG가 1점 더 달아났다.

KIA도 마냥 물러나지 않았다. 7회초 3득점으로 다시 리드했다. 김선빈이 중전 안타, 대타 나성범이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1, 2루가 됐다. 김도영이 허를 찌르는 번트로 내야 안타. 이때 포수 박동원의 3루 송구 에러로 김선빈이 3루에서 홈까지 들어왔다. 최형우의 2루 땅볼에 나성범 대주자 김호령이 3루에서 득점. 이우성의 좌전 적시타에 김도영이 득점해 8-7로 역전했다.

LG는 7회말 오스틴의 중전 안타와 대주자 최승민의 2루 도루로 동점을 바라봤다. 그러나 김범석이 삼진, 3루를 노린 최승민이 도루 실패로 물러나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갔다.

상대 반격을 차단한 KIA는 8회초 찬스를 살려 도망갔다. 김선빈이 2루타, 김호령이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9-7로 KIA가 리드폭을 넓혔다.

몇 차례 요동친 경기에서 KIA는 9회초 쐐기점을 뽑았다. 상대 실책으로 더블 플레이가 될 상황이 무사 2루. 박찬호의 유격수 땅볼 병살타 상황에서도 LG의 송구 에러로 2루 주자 소크라테스가 3루에서 홈까지 밟아 쐐기점을 올렸다. 세이브 부문 1위 정해영은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1세이브를 올렸다.

LG는 박해민 문성주 김범석이 멀티 히트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 2경기와 달리 불펜 대결에서 KIA에 밀렸다. 실책 3개가 나온 수비도 문제였다. 4연승에 실패한 LG는 시즌 전적 16승 14패 2무가 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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