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버햄턴=장영민통신원·박준범 기자] ‘황소’ 황희찬(28·울버햄턴)이 ‘전매특허’ 접기 동작으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황희찬은 울버햄턴은 27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루턴 타운과 맞대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울버햄턴은 리그 7경기, 공식전 8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몸놀림이 상당히 가벼웠다. 최전방에서 공을 지키는 스크린 플레이는 물론 루턴 타운의 수비 뒷공간을 줄기차게 공략했다. 황희찬을 전담 수비하던 루턴 타운 멩기는 황희찬과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황희찬은 전반 20분 만에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전반 39분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마테우스 쿠냐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이번에도 멩기를 앞에 두고 ‘전매특허’인 접기 동작을 선보였다. 멩기의 무게 중심을 무너뜨린 뒤 황희찬은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루턴 타운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11호골로 그는 지난 12월 브렌트퍼드(4-1 승)전 이후 무려 넉 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더욱이 2021~2022시즌부터 EPL에서 활약한 황희찬은 3시즌 동안 19골을 작성, K리그 전북 현대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의 득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1골은 쿠냐와 함께 팀 내 최다 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황희찬은 이번시즌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보냈다. 19경기에서 10골을 몰아넣으며 득점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로 인해 한 달 넘게 결장했고, 27라운드부터 32라운드까지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회복과 재활에 전념한 황희찬은 지난 13일 노팅엄 포리스트(2-2 무)전에서 복귀전을 치렀고, 이후 서서히 제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출전 시간을 늘렸고, 34라운드 본머스(0-1 패)전에서는 헤더로 골 맛을 보는 듯했지만, 팀 동료 쿠냐의 파울로 취소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그렇게 건강하게 돌아온 황희찬은 울버햄턴의 확실한 공격 옵션을 넘어 부동의 주득점원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울버햄턴 게리 오닐 감독도 “황희찬은 (몸상태가) 매우 좋아 보였다. 많은 활동량은 물론 평소보다 에너지가 더 넘쳤고 수비 뒷공간을 줄기차게 질주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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