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원성윤 기자] 롯데가 8연패에 빠졌다. 지난 2019년 이후 1660일 만이다. 초반 20경기에서 16패를 기록한 것은 21년만이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 열린 LG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9회 5-5 동점에서 LG 안익훈 희생플라이에 박해민이 홈으로 쇄도해 끝내기 패배했다.

이전 상황이 중요하다. 마무리 김원중이 흔들렸다. 박해민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부터 제구가 되지 않았다. 피치클락을 6회나 위반하며 주자에 지나치게 신경을 썼다. 1점이면 역전할 수 있기에 신경을 쓰는 건 당연했지만, 타자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타석에 들어선 신민재는 번트를 대며 1루주자 박해민을 2루에 진루시키려 했다. 그러나 속구가 모두 하이볼로 뜨며 볼넷으로 무사 1,2루 상황이 됐다. 이어 나온 홍창기까지 볼넷을 내주면 순식간에 무사 주자 만루가 됐다. 결국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박해민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경기가 끝났다.

김 감독은 “번트를 대면 그냥 빨리 주는 게 낫다”며 “(김)원중이가 그렇게 번트 상황에서 볼넷을 두 개 줄지는 몰랐다. 지금 뭐가 잘 안 된다”고 토로했다.

번트를 주지 않기 위해 일부러 하이볼을 던진 게 아니었다. 제구가 안 됐다.

김 감독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다. 번트 댈 때 공을 안 주면 항상 사고가 난다”며 “(시간을 벌어주면 ) 상대팀에 작전 카운트 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제구가 안 되자 번트를 계속대던 신민재도 홍창기도 배트를 거둬들고, 베이스로 진루했다. 결국 최악의 상황으로 끌고갔다.

8회에 마운드에 오른 전미르가 이닝을 더 끌고 가야했다는 아쉬움도 더해졌다. 물론 결과론이다. 전미르는 8회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오지환 중견수 뜬공, 박동원을 더블 플레이로 잡아냈다. 투구수도 10개밖에 되지 않았다.

김 감독도 “지금은 전미르가 가장 확실한 카드다. (김)원중이만 막아주면 뒤에 (최)준영이도 있었다”고 쓴맛을 다셨다.

롯데에 이날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할 정도로 중요하다. 삼성 키움 LG 시리즈까지 모두 스윕패를 당하면 패배가 장기적으로 갈 수 있다. 이에 김 감독은 다시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롯데는 선발 엔트리로 윤동희(우익수)~황선빈(중견수)~레이예스(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정훈(1루수)~손호영(2루수)~김민성(3루수)~정보근(포수)~박승욱(유격수)으로 꾸렸다. 선발투수는 박세웅이다.

LG는 선발 엔트리로 홍창기(지명타자)~안익훈(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로 정했다. 선발투수는 케이시 캘리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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