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송파=김민규 기자] “계속 달려가고 있다. MSI 때 더 강해져 돌아오겠다.”

한 걸음이 부족했다. ‘V11’ 정상 등극 직전, 미끄러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T1이 ‘숙적’ 젠지와 다섯 번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 맞대결에서 또 다시 패배했다. 어느덧 네 스플릿 연속 준우승이다. 전설 ‘페이커’ 이상혁은 패배 아쉬움은 제쳐두고,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을 향해 달리겠다는 각오다.

T1은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KSPO돔에서 열린 ‘2024 LCK’ 스프링 젠지와 결승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배했다. T1은 1세트를 내줬지만 2·3세트를 연이어 승리하며 대역전극을 바라봤다. 마지막 한 세트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젠지에 4·5세트를 내주며 재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만난 김정균 감독은 “스프링 시즌 마지막까지 열심히 잘해 준 선수단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오늘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는데 패배해 아쉽다. 마지막 경기에서 내가 좀 더 잘했다면 이길 수 있었을 것 같아 더 아쉬운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다음 MSI에선 지금보다 더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2022년 서머부터 ‘V11’ 달성을 정조준했지만 또 다시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T1 역사와 함께한 ‘페이커’ 이상혁도 서머 시즌 다시 ‘V11’ 대기록에 도전하게 됐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이상혁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매치였는데 끝나고 나서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이 배우고 얻었다”며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하고 큰 무대, 많은 팬들 앞에서 젠지와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것만으로 만족스럽다. 이번 시즌 우여곡절도 있었다. 비록 젠지에 패했지만 우리 저력을 보여준 것 같아 만족한다”고 돌아봤다.

이상혁의 시선은 오는 5월 1일부터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MSI로 향한다. 한국 팀이 MSI 우승컵을 들어올린지 오래된 만큼 올해는 반드시 되찾아오겠다고 했다. 한국 팀의 MSI 우승은 2017년 T1(당시 SK텔레콤 T1)이 마지막이다. 6년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7년 만에 우승컵 탈환에 나서는 셈.

이상혁은 “우리 팀이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계속 나아지는 모습, 앞으로도 지켜봐줬으면 좋겠다”며 “잠시 휴식과 재정비를 가진 후 계속 달려나가겠다. MSI 때 더 강해져 돌아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이번 스프링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선수들간 호흡과 시너지가 더 잘 나온 것 같다. MSI도 그런 부분 잘 이어나가 한국 팀에서 우승팀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정균 감독 역시 “스프링을 통해서 많이 배웠다.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서 이번 MSI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며 “MSI에서 조금이라도 팬들을 웃게 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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