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1억1300만 달러에 담긴 기대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개막전에 이어 2연속경기 안타, 그리고 빅리그 첫 멀티히트 경기를 했다.

이정후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전날 3타수 1안타 1타점에 이어 이틀 연속 안타와 타점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8-3으로 샌디에이고를 꺾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시작부터 가벼웠다. 이정후는 1회초 상대 선발 투수 조 머스그로브의 2구 체인지업을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리드오프가 출루했지만 2번 타자 호르헤 솔레어가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 이정후는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그래도 맷 채프먼의 2점 홈런,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우전 적시타로 샌프란시스코는 1회에만 3점을 뽑았다.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정후는 4회초 찬스에서 빅리그 첫 적시타를 기록했다. 1사 1, 2루에서 머스그로브의 높은 포심에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정후의 적시타로 샌프란시스코가 4-0으로 리드폭을 넓혔다.

이정후는 7회초에는 2루 땅볼, 8회초에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8회초 강한 타구를 만들었으나 상대 중견수 잭슨 메릴 정면으로 타구가 향했다.

센디에이고 김하성도 활약했다. 4회말 좌전 안타, 9회말 중전 안타로 올시즌 첫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9회말 타구는 중견수 이정후에게 향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꿈을 키운 두 선수가 세계 최고 무대에서 나란히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한편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팀에 필요한 콘택트 히터로 활약하기를 바라며 거액을 투자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부터 꾸준히 안타를 생산했고 시즌 첫 2경기에서도 이미 안타 3개를 쳤다. 3할 타자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 단비가 될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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