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이제 데뷔전을 치른 선수다. 안타도 딱 하나 쳤다. 그런데 평가가 장난이 아니다. 단순히 거액 계약을 했기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결국 ‘퍼포먼스’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6)가 미국을 홀리고 있다. 아직 161경기 더 남았다.

이정후는 30일 오전 10시4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 샌디에이고와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전날 경기에서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데뷔 첫 안타를 날렸고, 마쓰이 유키를 맞아 데뷔 첫 타점을 생산했다. 안타 후 견제사로 체면을 구겼지만, 그래도 인상적인 데뷔전이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좌투수를 상대로 우리가 리드를 잡는 타점을 올렸다. 큰 희생플라이였다. 오늘 이정후가 생산적인 하루를 보냈다”고 칭찬했다.

현지 호평도 쏟아진다. NBC스포츠는 “이정후는 수년간 빅리그에서 안타를 치고 1루에 서는 꿈을 꿨다. 그 꿈을 이뤘다”고 전했다. MLB닷컴 또한 “이정후가 생산적인 하루를 즐겼다. 첫 안타에 타점까지 올렸다”고 전했다.

앞서 MLB닷컴은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투수를 상대하면서 한 타이밍도 늦지 않았다. 메이저리그는 KBO리그보다 더 힘든 일정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새 1번 중견수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최고의 리드오프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짚기도 했다.

한발 더 나아간 곳도 있다.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는 올시즌 타율 0.314를 기록할 것이다. 시즌 193안타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것이 있다. 타율 0.343도 좋았지만, 볼넷이 스트라이크보다 많았다. 공을 얼마나 강하게 때렸는지 눈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접근이 좋다. 때때로 2루 땅볼을 치기도 하겠지만, 결국 야수가 없는 쪽으로 칠 것이다. 이정후를 리 윌리 킬러라 부르면 된다”고 덧붙였다.

윌리 킬러는 1892년부터 1910년까지 뛴 전설이다. 통산 2932안타를 쳤고, 타율은 0.341에 달한다. 심지어 이 시기는 공의 반발력이 약한 ‘데드볼 시대’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정규시즌은 또 다르다 했다. 딱 한 경기 했는데 호평 일색이다. 이어갈 수 있다면 빅리그 연착륙은 시간문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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