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박도신 선임 프로그래머를 부집행위원장에 위촉하고, 강승아 부집행위원장과 함께 2인의 집행위원장 대행 체제를 결정했다.

신임 집행부 및 이사회 구성원 선임을 목적으로 출범한 부산국제영화제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최근 진행된 집행위원장 2차 공개모집 결과 다시 한 번 적격자 없음을 알리고, 사무국에 임추위 해산 입장문을 28일 제출했다.

임추위는 “영화계를 비롯한 각 분야에서 훌륭한 활동을 수행해 오신 많은 분들이 1차와 2차 공모에 참여했으나 부산국제영화제의 새로운 도약과 방향성에 비춰 현시점에서 적임자를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컸다”라고 밝혔다.

새로 선임된 이사장과 이사회 중심으로 임추위를 새롭게 구성해 집행위원장 선임을 추진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2023년 12월 29일 1차 회의로 활동을 시작했던 임추위는 총 7차례 회의를 개최하여 이사장과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 이사, 감사를 선임하고 위임된 활동을 종료하게 된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는 충분한 내부 논의를 거친 결과, 차기 집행위원장 선임을 연기하고 박광수 이사장을 중심으로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 그리고 강승아, 박도신 부집행위원장 2인 체제를 통해 집행위원장의 공백을 채우기로 결정했다.

이는 집행위원장 선임을 위해 추가로 소모될 행정력과 시간을 절약하여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에 집중하고, 차기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종료 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적임자를 선임하기 위함이다.

김형래 부산국제영화제 홍보실장은 이날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2차에 걸쳐 집행위원장을 선임하려 했으나, 결국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또 같은 방식으로 집행위원장을 선임하기엔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의 시간과 에너지가 쓰인다”며 “이제는 행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때라는 점에서, 집행위원장을 공석으로 두고 2인체제로 간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집행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임추위가 지나치게 권력을 사용했다는 지적과 함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협찬 등 여러 부분에서 미흡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홍보실장은 “지난해도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공석인 가운데 행사를 치뤘지만, 그래도 호평을 많이 받았다. 이미 이전부터 실무자들이 협찬과 관련해서 업무를 해왔다. 올해는 국비 지원이 감소될 예정이긴 하나, 작년 이상의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새로 선임된 박도신 부집행위원장은 지난 2001년 계약직 스태프로 시작해 프로그램 실장, 홍보 실장, 선임 프로그래머, 지석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하며 24년째 부산국제영화제에 근무해 왔다. 영화제의 실무를 고루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영화 산업 전반에 이해와 네트워크를 겸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내외적으로 두터운 신망을 얻어온 그는 초청작 선정과 영화제 행사 기획 전반을 맡아 올해의 영화제를 이끌어 나갈 전망이다.

여기에,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은 법인 운영과 일반 사무·행정을 비롯한 예산을 총괄하여 부집행위원장 2인 체제의 시너지를 한껏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렇듯 2인의 부집행위원장 체제를 확정하며, 올해 영화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일대에서 개최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