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집단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산 가수 정준영(35)이 사회로 복귀했다.

정준영은 19일 오전 전남 목포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검정색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완전히 가리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없이 현장을 빠져나갔다. 당초 20일 출소예정으로 알려졌지만 하루 앞서 취재진의 눈을 피해 ‘도둑 출소’ 했다. 어떤 사과나 반성의 말도 없었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 1월과 3월, 각각 강원도 홍천과 대구광역시에서 두 차례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혐의로 2019년 3월 구속됐다. 또 여성과의 성관계 몰래카메라 영상을 촬영해 단체 채팅방과 개인 채팅방 등을 통해 다수 지인에게 공유한 혐의(불법 촬영물 유포)도 추가됐다.

1심 재판부는 정준영에게 징역 6년에 8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및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과 장애인복지시설 5년 취업제한을 선고했다. 정준영 등 피고인 5명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고 검찰 측도 항소했다.

항소심 선고에서는 정준영에게 징역 5년과 8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및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과 장애인복지시설에 5년 취업제한을 명했다. 이후 대법원이 2심 판결을 확정하면서 정준영은 1심보다 1년 감형된 실형 5년을 확정했다.

다만 법원은 검찰의 보호관찰처분 요청을 기각했다. 덕분에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전자발찌 착용 등은 피했다.

하지만 정준영은 이 사건으로 국내 모든 방송사에서 출연이 정지됐다. ‘성범죄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국내 활동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해외 활동 및 유튜브 콘텐츠 출연 가능성은 열려있다.

5년 형을 채운 정준영이 출소 후 보일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모든 방송국 출연 정지 명단에 올랐지만, 해외 활동이나 유튜브 콘텐츠 출연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다만 ‘성범죄자’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만큼 국내 활동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죗값을 치렀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출소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벌써?’, ‘형량이 너무 가볍다’, ‘더 반성하며 살길’, ‘복귀는 생각도 마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기나긴 재판 과정에서 불법촬영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집단성폭행 혐의는 줄곧 부인해왔던 점, 미국에서 휴대폰을 버리고 새로 구입한 뒤 귀국하며 증거인멸을 시도했던 점 등을 들며 정준영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이어지고 있다.

정준영은 2012년 엠넷 ‘슈퍼스타K4’로 이름을 알렸으며 가수로서뿐만 아니라 KBS2 ‘1박2일’, tvN ‘현지에서 먹힐까?’ 등 예능 프로그램에도 연이어 출연하는 등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성폭행 혐의가 불거지면서 연예 활동을 모두 중단했다. 그와 함께 새로운 앨범과 방송을 준비하던 기획사와 방송 관계자들의 노력도 그의 책임감 없는 행동들로 인해 모두 수포가 되고 말았다.

결국 정준영 본인이 자초한 일이다. 재판 당시 “철없던 지난 시간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며 살아가겠다”던 정준영은 결국 과거의 잘못된 행동이 비난의 화살이 되어 돌아왔다. 특히 성범죄, 심지어 특수준강간죄는 민감하고 중대한 죄이기 때문에 이미지 타격은 피할 수 없다.

대중의 사랑으로 살아가기에 연예인은 말과 행동을 주의해야 한다. 최근 연이어 일어나는 각종 마약, 음주운전 등 범죄에 대중이 날 선 비난과 책임을 묻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 잘못을 돌아보고 출소 후에도 올바르고 책임감 있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정준영이 그간 많은 팬들과 대중으로부터 받은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는 방법일 것이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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