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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주장단 정재용(왼쪽)-윤빛가람(가운데)-이승우(오른쪽).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치앙마이(태국)=강예진기자] ‘동기부여와 책임감.’

수원FC는 2023시즌 맞이 주장단을 새롭게 꾸렸다. 이적생 윤빛가람(32)이 주장, 부주장은 정재용(32)과 이승우(25)가 맡게 됐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고민 끝에 세 명의 선수에게 중책을 맡겼고, 지난 4일부터 태국 치앙마이에서 시작된 전지훈련에 앞서 선수단 전체에게 이를 발표했다.

이적해온 선수가 주장을 맡는 일은 극히 드물다. 팀을 잘 아는, 주전 베테랑 선수가 주장이 되곤 하지만, 올해의 수원FC는 달랐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먼저 윤빛가람에게 주장 완장을 건넸다. 윤빛가람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지만 ‘OK’를 외쳤다.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윤빛가람은 제주에 몸담았던 지난해 첫 부주장으로 시즌을 치르긴 했지만, 시즌 도중 교체됐다. 한 시즌 만에 새로운 팀에서 주장 완장을 차게 된 셈이다. 태국에서 본지와 만난 윤빛가람은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이적한 나도 팀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부담스러웠지만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부주장 이승우는 “감독님이 그만큼 (윤빛가람 형을) 신뢰하고 있고, 또래인 선수들이 많아서 형도 편해하는 듯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신뢰가 기저에 깔려 있었다. 그는 “(지난해와 비교해) 선수 구성원이 많이 바뀌었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도 있고, 제주에서 우리 팀으로 어렵게 온 윤빛가람이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해줄 것이라는 의미에서 (주장직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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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 윤빛가람은 ‘행복 축구’를 외쳤다. 그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재밌게 경기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하고 재밌게 축구를 했으면 한다”고 했다.

수원FC는 14일 신성대학교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30분씩 3쿼터로 진행됐고, 윤빛가람은 같은 ‘이적생’ 이광혁과 함께 마지막 쿼터에 투입됐다. 중원에 선 그는 부드러운 볼 컨트롤 능력을 과시했다. 전방으로 뿌려주는 패스도 일품이었다. 그가 볼을 잡을 때마다 벤치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광혁도 존재감을 뽐냈다. 특유의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이날 이광혁은 멀티골을 완성했다.

김 감독은 “현실적으로는 잔류가 목표지만, 선수들과는 최고의 성적을 목표로 준비하자고 했다. 5위까지 해봤으니 그 이상의 성적을 내고 싶다. 잘 준비하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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