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한국시리즈 2차전 관전하는 김성근 전 감독
김성근 전 감독이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키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관전하고 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윤세호기자] 인천 야구 황금기를 이끈 장수가 돌아왔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 3회 통합우승을 달성한 김성근 전 감독이 오랜만에 문학구장을 찾아 옛 제자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김 전 감독은 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와 키움의 KS 2차전을 관전했다. 관중석 상단에 자리한 스카이박스에서 KS 2차전을 바라본 그는 “어제 KS 1차전은 집에서 TV로 봤다. 오늘은 여기 위에서 봤는데 또 야구가 새롭다”며 “더그아웃에 있을 때보다 긴장감은 없지만 시야를 넓게 두고 볼 수 있는 부분은 좋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 커리어에서 문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장소다. 2007년 문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SK 사령탑을 맡아 첫 해부터 통합우승을 이뤘다. 이후 2010년 KS 싹쓸이 승리까지 4년 동안 SK는 무적에 가까운 팀이었다. 2020시즌을 앞두고 SSG가 SK를 인수했으나 SSG는 SK 역사를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김 전 감독은 김광현과 최정, 김강민 등 SK 시절에도 함께 했던 선수들에게 대해 “김강민은 확실히 많이 늙었더라. 내년에 마흔 두살이던데 흥미롭게 봤다. 이런 선수들이 오랫동안 많이 뛰어야 하는데 계속 은퇴하니 수준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며 “예전에는 못 쳤던 공을 깨끗하게 치더라. 대단하다 싶었다”고 미소지었다. 김강민은 KS 1차전 9회말 김재웅을 상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포토] 김강민, 9회 동점 만드는 솔로포
SSG 김강민이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과 경기 9회말 1사 좌월홈런을 날린 후 최정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김광현의 KS 1차전 투구를 두고는 “2007년에는 신인이었고 부담이 없이 던졌다. 어제는 이겨야한다는 의욕이 앞선 것 같았다. 좀 서두르고 너무 힘을 내려고 하면서 지친 게 아닌가 싶었다”고 평가했다. 김광현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2007 KS 4차전에서 무실점 투구를 펼친 바 있다. SK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김 전 감독은 키움 이정후에 대한 질문에 “일본에서 이정후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좀 아쉬운 점이 있으면 홈런 방향이 아닐까 싶다. 올해 홈런 스무개 정도 쳤다는데 홈런 방향 대부분이 우측이다. 좌측으로 향하는 홈런이 좀 더 나오면 좋지 않을까 싶다. 오늘 경기 3회에도 좌측으로 타구를 날리기는 했는데 잡혔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감독은 앞으로 일정을 두고 “특별한 일정은 없다. 28살부터 지도자를 시작했고 51년이 지나도록 지도자를 했다. 돌아보면 이런저런 아쉬움도 있고 옛날 생각도 많이 난다”며 “내가 스스로 은퇴한다고 한 적은 없다. 지도자 생활이 끝났다고만 했다. 그런데 주위에서 은퇴라고 하니 그런가보구나 싶다”고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김성근
2007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SK 김성근 감독. 문학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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