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플레이오프 3승 1패 키움, LG 잡고 한국시리즈 진출
키움 선수들이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마운드에 모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키움은 포스트시즌 1차전 패배 뒤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2022. 10. 28.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키움이 한국시리즈(KS)로 향한다. 28일 고척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홍원기 감독은 적시에 개입했고 선수들은 그 자리에서 활약하며 승리했다. 시리즈 성적은 1패 뒤 3연승.

지난 PO 1차전에서 홍 감독은 47구 던진 선발 애플러를 과감하게 교체했다. 그때 이미 시리즈 전체의 투수 운영에 대한 밑그림이 있었고 결국 4차전에서 큰 효과를 보였다.

1차전에서 LG 선발 켈리는 95구를 던지며 6이닝을 소화했다. 그리고 애플러와 켈리는 4일만에 4차전에서 다시 만났다. 두 투수 모두 호투했다. 그러나 애플러가 조금 더 자신감 있었다. 경기초반 볼이 많았지만, 본인의 카운트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LG타선과 싸웠다.

[포토]키움 애플러,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등판
키움 애플러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2. 10. 28.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영리한 투구였다. 3회 투심 이후 더 느린 체인지업 승부로 병살을 이끌어냈고 4회 유강남 타석에선 몸쪽 높은 공에 이은 바깥쪽 흘러가는 변화구로 그라운드 볼을 유도하며 승기를 조금씩 가져갔다.

애플러와 켈리의 4차전 투구를 복기하면, 선발 입장에서 50개 미만, 그리고 100개 가까이 던지고 준비하는게 다르다는 걸 확인했다. 투구수에 따라 3일 쉬고 4일째 등판의 부담감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키움은 야수 선택도 돋보였다. 선발출장한 박준태가 멀티히트로 활약하는데도 불구하고 키움 벤치는 7회 이용규로 교체했다. 사이드암 정우영 상대로 이용규가 낫다는 확신한 것. 그의 빠른 공 대처능력을 믿었고 적중했다.

[포토]이정후의 땅볼 타구 놓치는 정우영
LG 정우영이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 7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키움 이정후의 땅볼 타구를 놓치고 있다. 2022. 10. 28.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빠른 주자가 누상에 나가다보니 정우영도 흔들렸다. 이정후의 땅볼을 서두르다 펌블했다.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은 정우영을 급하게 만들었다.

정우영의 실책에 이어 고우석의 승부도 아쉽다. 8회 1사 2,3루에서 김태진을 상대할때 성급하게 정면승부를 했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공 3개의 여유가 있었다. 김태진은 배트 컨트롤이 좋은 타자다. 빗맞은 타구에서 발빠른 3루주자 김혜성이 득점 가능하다.

그래서 고우석은 타자 배트에 공이 닿지 않게 어렵게 승부하는게 맞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건, 구위 좋은 고우석에게도 무리한 승부다. 빠른 공을 가진 투수기에 하이패스트볼이나 떨어지는 변화구도 효과적이다.

물론 삼진이 베스트겠지만, 때론 주자를 다 채운 만루상황이 수비할때 나은 부분이 있다는 걸 고려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고우석-허도환 배터리는 스트라이크 승부를 하며 김태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경기 후반, 3-1과 4-1은 천지차이다.

반면 키움은 8회 1사 1,3루 채은성 타석에서 최원태를 내리고 사이드암 김동혁을 올렸다. 벤치에서 채은성과의 투타대결에 대한 상황에 대비한 그림이었다. 김동혁 카드는 병살로 이닝을 매조졌고 이때 LG의 추격 기세는 완전히 꺾였다.

[포토]LG 류지현 감독, 켈리 내고도 끌려가는 4차전
LG 류지현 감독(왼쪽)과 이호준 코치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 1-2로 뒤진 7회초 팀의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2022. 10. 28.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키움이 퍼즐 맞추듯 계산대로 움직였다면, 4차전에서 LG 유지현 감독의 선수 교체는 즉흥적으로 보였다. 유강남 타석에 이상호, 서건창은 이형종으로, 홍창기는 이재원으로.

경기 후반 분위기 반전을 노린건 알겠는데, 교체 방정식이 정교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홍 감독은 작두를 탄 것처럼 적재적소에 교체했고 LG는 그렇지 못했다.

[포토]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키움 홍원기 감독
키움 홍원기 감독(가운데)이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2022. 10. 28.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PO 시리즈를 전체적으로 봐도 키움은 1차전을 내주면서 4,5차전까지 내다봤다. 준PO를 거치며 체력 문제가 드러난 상황에서 특히 투수의 소모를 극소화하며 시리즈를 버텼다.

이제, 키움은 PO 4차전에서 승리하며 KS까지 사흘을 벌었다. 키움에겐 보약과 같은 휴식 시간이다.

이용철 야구공감

스포츠서울해설위원·체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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