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는 다양한 기록들이 있다. ‘기록은 깨지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하지만 불멸의 기록들도 있다. 조 디마지오의 56연속경기안타는 현 시대에서는 깰 수 없는 불가능한 기록으로 꼽힌다. 도저히 나올 수 없는(Impossible) 기록도 있다. 다음의 5가지는 불가능했지만 이상한 실제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이기에 가능한 기록들이다.

◇베이브 루스, 시즌 홈런이 팀 홈런을 2차례나 앞섰다
베이브 루스
메이저리그 초창기 홈런 아이콘이었던 뉴욕 양키스 베이브 루스.

루스는 1918년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에서 12차례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두 차례는 개인 홈런이 아메리칸리그의 팀홈런을 앞서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는 불가능하다. 1920년 보스턴에서 양키스로 이적한 루스는 홈런 54개를 터뜨렸다. 1919년 보스턴에서 29개보다 25개를 더 쳤다. 이 해 양키스를 제외한 양 리그 23개팀 가운데 루스의 홈런을 능가한 팀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유일했다. 팀 홈런이 64개였다. 양키스는 루스의 54개를 포함해 유일하게 세자릿수 114개를 터뜨렸다.

1927년 한 시즌 최다 60개를 작성했을 때도 AL의 팀홈런은 루스를 뛰어 넘지 못했다. 내셔널리그 팀들은 루스의 개인 홈런을 앞섰으나 AL에서는 60개에 미달했다. 1927년 MLB 평균 홈런은 46개였다.

◇1981년 NL 지구 최고 승률팀들의 플레이오프 탈락

1981년은 MLB에서 선수단 파업이 일어났다. 시즌 도중에 파업이 일어나 정규시즌이 축소되고 전후반기로 나뉘어지는 파행으로 얼룩졌다. NL 전반기 승자는 동부 필라델피아 필리스, 서부 LA 다저스다. 후반기는 동부 몬트리올 엑스포스, 서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차지했다. 통합 성적으로는 동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59승43패), 서부 신시내티 레즈(66승42패)로 두 팀이 1위다. 하지만 전후반기로 구분돼 세인트루이스와 신시내티는 최고 승률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못하는 제도의 희생양이 됐다.

1981년 월드시리즈 우승은 후반기 36승21패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다저스가 몬트리올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꺾고,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마저 누르고 우승에 성공했다.양키스와 8차례 대결에서 두 번째 승리이기도 했다.

◇에디 머레이, 타격 1위에도 타격왕 놓쳐

머레이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스위치히터다. 규정타석 때문에 빚어진 결과다. 1990년 내셔널리그 타격왕은 최하위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윌리 맥기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맥기는 시즌 막판에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지 않고 오클랜드 에이스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1990년 머레이는 다저스에서 15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0, 26홈런, 타점 95개로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 이후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 발빠른 중견수 맥기는 8월29일 오클랜드로 트레이드됐다. 8월31일 이전 트레이드는 플레이오프에서 뛸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 해 70승92패로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트레이드 당시 맥기의 타율은 0.335로 내셔널리그 1위였다. 그러나 오클랜드로 이적한 뒤 타율은 0.274로 뚝 떨어졌다. 두 팀의 타율을 합하면 0.324로 머레이의 0.330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리그가 달라 NL 타격왕은 이미 규정타석을 채운 맥기에게 돌아갔다. 불운의 머레이는 한 차례도 타격왕에 오르지 못했다. 맥기는 1985, 1990년 두 차례 타격왕에 올랐다.

배리 본즈
SF 자이언츠 슬러거 배리 본즈는 볼넷과 고의4구 메이저리그 기록 보유자다. AP연합뉴스

◇배리 본즈, 고의4구가 AL 볼넷 1위보다 많아

본즈는 프리에전트 계약 사상 가장 성공한 타자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NL MVP를 2회 수상한 뒤 FA계약으로 SF 자이언츠에서 5차례 추가했다. 이보다 더 뛰어난 FA 선수는 없다. 물론 약물의 힘 덕분이다.

MLB 통산 최다 762개의 홈런을 작성한 본즈는 정작 홈런왕은 2회에 불과하다. 1993년 46개, 2001년 73개다. 투수들이 정면승부를 피해 볼넷을 허용해서다. 2558개의 볼넷은 MLB 역대 1위다. 고의4구 688개 역시 1위다. 2004년 본즈는 232개의 볼넷 가운데 120개가 고의4구였다. 전년도 61개에 비해 거의 2배에 가까운 고의4구다. 이 해 아메리칸리그에서 최다 볼넷을 얻은 타자는 오클랜드 에이스 에릭 차베스로 95개다. 본즈의 고의4구 120개보다 훨씬 적다.

C.C 사바시아
2008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로 트레이드된 CC 사바시아. AP연합뉴스

◇CC 사바시아, 양 리그 동시 완봉 1위

사바시아의 양 리그 동시 완봉 1위도 트레이드 결과물이다. 타격왕 맥기와 닮은꼴이다. 사바시아는 200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08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터라 시장이 작은 클리블랜드는 몸값이 나갈 때 트레이드를 해야했다.

2008년 7월7일 클리블랜드 밀워키 브루어스 유망주를 받아 트레이드했다. 클리블랜드에서는 6승8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두 차례 완봉승을 일궈냈다. 밀워키로 트레이드된 뒤 11승2패 1.65를 기록하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밀워키에서도 3차례 완봉승으로 AL과 NL 동시 셧아웃 1위를 기록한 것이다. 2008시즌 후 사바시아는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6100만 달러 대박 계약을 맺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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