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수베로 감독 \'여유 있는 미소\'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와 경기 중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황혜정기자] 한화는 최악의 수비를 하는 팀이다. 시즌 119경기에서 실책 110개를 범해 최다실책(6일 현재) 불명예를 안고 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을 앞두고 “실책을 줄이기 위해 선수들이 개인 시간까지 할애해 훈련 중이다. 나아지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유격수) 하주석 정도를 제외하면 경험이 적은 선수가 많다. 그래서 실수가 잦은 것”이라며 “그럼에도 계속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령탑의 강변과 달리 한화는 전날 경기에서도 실책으로 빅이닝을 헌납했다. 4-1로 앞선 7회말. 구원등판한 장시환이 선두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김민혁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에 몰린 장시환은 신본기의 스퀴즈번트 때 실수를 범했다.

3루에 있던 알포드가 하프웨이 이상 질주했고, 3루수는 베이스로 돌아갔다. 타구가 느리지 않아 빨리 잡아낸 장시환은 송구 방향을 선택하지 못한채 우왕좌왕해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3루 주자를 런다운으로 걸거나, 1루로 빠르게 송구했다면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었던 상황. 16년차 베테랑 투수여서 아쉬움이 더 컸다.

무사 만루에서는 황재균의 빗맞은 우익수 플라이를 장진혁이 놓쳤다. 타구가 글러브 끝에 맞고 떨어졌는데, 충분히 포구할 수 있는 타구였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은 강백호 타석 때 폭투로 역전을 허용했다. 한순간에 무너진 모래성 같았다. 도깨비팀 같은 한화의 양면을 모두 드러낸 경기이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은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해까지 2연속시즌 실책 1위”라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쓸어담았다. 수비가 약한 팀은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까다로운 타구를 잡으려다 놓치는 게 아닌, 반드시 처리해야 할 타구를 놓치는 것은 경험이 부족해서만은 아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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