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팬서비스
울산 현대 주장 이청용이 지난 18일 구단 홍보 영상을 내보내고 있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내 복합문화공간에서 마스코트인 미타와 포즈를 하고 있다. 제공 | 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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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이 120여 팬과 만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 울산 현대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사인 다 해드리고 갈게요.”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내 복합문화공간 코엑스에 등장한 ‘블루드래곤’ 이청용(34·울산 현대)은 확성기를 들고 자신을 보기 위해 몰려든 120여 명의 팬 앞에 섰다. 이틀 전 수원 삼성과 22라운드(2-1 승) 경기에 출전한 그는 휴가 기간 서울로 이동, 남다른 ‘특급 팬 서비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울산 구단이 지향하는 ‘전국 단위 홍보활동’과 궤를 같이했다. 울산은 K리그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 중인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 ‘푸른 파도’를 내세워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코엑스 내부 대형 LED광고 구좌를 통해 홍보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2호선 삼성역 5,6번 사이 연결 통로로 나와 별마당 도서관으로 가는 정문 구역 LED 9기와 9호선 봉은사역 7번 출구와 마주하는 라이브 플라자 9기에 있다. 푸른 파도의 하이라이트 뿐 아니라 울산 명소를 드론으로 담은 영상을 조화롭게 편집해 구단과 시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울산이 연고 지역이 아닌 서울에서 홍보 활동을 한 건 푸른 파도의 시청자 데이터가 한몫하고 있다. 푸른 파도는 구단 유튜브 외에 다양한 OTT 서비스를 통해 송출하는데 수도권 시청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울산의 온라인 숍 ‘UHSHOP’ 구매 데이터를 보면 수도권 팬 비중이 지역별 구매자 비율 약 35%를 차지한다. 스타 군단의 위력이다. 울산은 K리그 팬과 시장 전반을 성장하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뜻으로 코엑스 홍보에 나섰다.

주장 이청용도 구단 정책에 힘을 실었다. 이날만큼은 홍보·마케팅 요원처럼 뛰었다. K리그1은 22라운드 직후 ‘동아시안컵 휴식기’를 맞았다. 이청용이 코엑스를 방문한 날은 선수단 휴가 기간이었다. 선참급인 그 역시 휴식이 절실했다. 그러나 유럽 무대를 정리하고 K리그 유턴을 결심했을 때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그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품었다.

애초 구단은 이청용이 코엑스를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뒤 간단하게 홍보 영상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현장을 찾은 팬과 가볍게 인사하는 수준의 이벤트를 계획했다. 그러나 이청용은 이날 팬과 만남은 물론, 120여 명의 팬 모두와 사인 또는 사진 촬영을 했다. 울산 관계자는 “이청용의 사인회는 예정에 없었는데 선수 본인이 모두 해드리고 가고 싶다더라. 확성기를 들고 (팬에게) 사인을 다 해드릴 테니 안전 요원 지시에 움직여달라고 노련하게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방문했을 때) 평일 오후 3시였는데 생각보다 너무나 많은 분이 와주셨더라. ‘그냥 보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태프와 협의해서 사인회를 했다. 올해 많은 팬이 수도권 원정 경기를 찾아주신다. 홈이든 원정이든 울려 퍼지는 ‘별이 되어’는 큰 힘이 된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울산 관계자는 “이청용의 딸도 (코엑스에) 왔는데 (마스코트인) 미타와 사진을 찍고 싶어서 따라다니더라. 그런데 아버지가 일하는 데 방해가 될까 봐 숨어만 있다가 결국 못 찍고 어머니의 손을 잡고 집으로 향했다. 가족 모두 프로페셔널한 것 같다”고 웃으며 후일담도 전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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