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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관계는 언제인가요?”

‘국민멘토’로 방송가에서 주가가 높은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박사가 출연하는 방송들이 연이어 ‘섹스리스 부부’(성관계를 거의 하지 않는 부부) 관련 아이템을 내놓으면서 방송가가 후끈 달아올랐다. 온라인에서는 부부간의 내밀한 이야기를 방송에서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다뤘다는 비판과 그동안 음지에서만 다뤄졌던 부부관계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긍정론이 부딪히고 있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은 방송인 전민기-기상캐스터 정선영 부부의 부부관계 이야기를 2주에 걸쳐 다뤘다. 방송에서는 성욕이 상대적으로 적은 남편과 이에 불만을 토로한 아내의 사연이 소개됐다. 부부는 서로가 원하는 성관계 횟수와 방법, 자위 횟수 등 지상파 채널에서 좀처럼 듣기 힘든 고민을 솔직하게 대화로 풀어갔다. 지상파 채널은 물론 여타 방송에서도 다루기 힘든 내용에 해당 녹화분은 19세 미만 시청불가로 전파를 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여성 방송인인 아내의 자위횟수나 신혼여행에서 부부관계 횟수 등만이 집중 조명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충격이긴 했지만 실제 부부얘기고, 상당수 부부 고민이다. 숨긴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인식도 바뀌었다. 공감했고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정상적인 부부라면 성에 대해 공감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옹호론을 펼쳤다.

그러나 부부간의 내밀한 이야기를 지상파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다루는 것에 불편함을 제기하는 누리꾼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부부간의 성관계 방송까지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쾌함을 드러냈고 또다른 누리꾼도 “비밀유지가 보장된 정신과 상담을 지상파 방송에서 내보내니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오은영 박사가 지나치게 많은 영역의 상담가로 활동하면서 이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 누리꾼은 “오은영 박사님이 자기 복제와 편집에 의존하는 예능인이 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고 또 다른 누리꾼도 “방송이 오은영 박사님을 이용하는 느낌”이라며 “기획의도가 지나치게 시청률을 의식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설상가상 8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도 섹스리스 부부상담이 전파를 탔다. 해당 방송에서는 개그맨 부부인 강재준, 이은형이 출연해 아이를 낳고 싶지만 올해 부부관계가 없었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월 1회 이하 부부관계를 하지 않으면, 섹스리스 부부가 맞다”고 진단하며 적극적인 잠자리를 권유했다. 해당방송은 15세 이상 시청가능한 등급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핵심은 방송이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솔루션을 균형있게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정평론가는 “현재까지는 출연자들이 진솔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원칙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라는 인기 출연자에 대한 경쟁이 심해지면 향후 방송이 자극적으로 흘러나갈 소지가 있기 때문에 향후 이같은 방송을 제작할 때 어떻게 균형을 맞춰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조은별기자 mulgae@sportsseoul.com

사진|채널A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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