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희

[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결혼백서’에서 맞춤 캐릭터를 만난 배우 이연희가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연희는 15일 종영한 카카오TV 오리지널 ‘결혼백서’(최이랑 극본· 송제영 서주완 연출)에서 실속파 예비신부 김나은 역을 맡았다.

그는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면서 호평받았다. 더불어 사랑스러운 예비신부와 씩씩하고 살가운 딸을 오가며 케미스트리 요정으로 활약했다.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그는 “방송을 보면서 끝나는 게 너무 아쉬웠다. 나은이를 연기하면서 현장에서 행복한 기억들이 많았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하 이연희의 일문일답이다.

-종영 소감

“저도 방송을 보면서 끝나는 게 너무 아쉬웠다. 나은이를 연기하면서 현장에서 행복한 기억들이 많았던 것 같다. 끝까지 결혼백서를 책임져 주신 송제영 감독님과 신경 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같이 연기했던 파트너 이진욱 배우님, 모든 선후배 배우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나은의 매력은.

“나은이는 똑 부러지고 야무지지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만큼은 꾸밈없이 솔직한 모습이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혼자 속앓이 하거나 고민하기 보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시청자분들의 응원과 공감을 많이 받았던 게 아닐까 싶다.”

-가장 현실적이라고 느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에피소드들은 물론이고, 현실적이면서도 공감되는 대사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희선이 상견례를 앞둔 나은에게 조언해 주는 장면 중에 ‘상견례는 한미 정상회담 같은 거야.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 대신, 앞으로 잘 해보자 정도의 대화 흐름이 좋다’ 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굉장히 현실적인 조언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양가 어르신들의 말뜻을 잘 이해하고 마음을 잘 들여다봐야 된다는 부분도 현실적이었던 것 같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 부모님 조차 새로운 면들을 알게 되지 않나.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에 비로소 결혼을 통해 다시 성장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공감이 가거나 기억에 남는 나은의 대사가 있다면.

“양가 어머님들을 모시고 집 보러 갔을 때에는 정말 좌불안석이었다. 실제로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정말 답답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것 같더라. 신혼집은 두 사람이 보러 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어머님과 혼수를 보러 가는 장면에서 나은이 시어머님과의 쇼핑을 ‘잘 보이고 싶은 직장 상사와 쇼핑’에 비유해서 이야기하는 대사가 있었는데, 상황에 찰떡같이 어울리기도 하고 재밌는 대사여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나은은 ‘현실주의자’ 캐릭터로, ‘이상주의자’ 준형과 대조된다. 본인은 어떤 쪽에 더 가까운 편인지.

“둘 중에는 ‘나은’에 가깝다. 나는 이상주의자 보다는 실속파인 것 같다. 실제로 대본을 읽으면서도 나와 닮은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부모님으로 등장하는 김미경, 임하룡와의 케미스트리는 어땠나.

“두 선배님과는 대본 리딩 때부터 케미가 좋았다. 실제로 임하룡 선배님께서도 정말 유쾌하시고, 김미경 선배님께서도 따뜻하셔서, 실제 나은의 부모님이 있다면 두 분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다. 현장에서도 대기 시간에 대화도 많이 나누고, 투닥투닥 하면서 너무 재밌게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예비부부들에게 지혜로운 결혼 준비를 위한 팁을 준다면.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함께하는 과정이니 만큼, 상대방을 많이 이해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 상대방만큼이나, 서로의 가족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고. 사실 이해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지혜롭게 해결해 가는 과정은 나 역시 늘 어려운 것 같다.”

-2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결혼백서’는 저에게 너무나도 감사한 선물이었다. 오래도록 행복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시청자분들께 인사 한마디.

“첫 방송할 때만 해도 선선한 바람이 부는 봄이었던 것 같은데, 여름의 문턱에서 종영 인사를 드리게 되었다. 그동안 나은이와 준형이를 많이 응원해 주시고 끝까지 결혼백서를 시청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나 역시 그랬듯, 우리 드라마를 보신 분들께서 결혼하는 두 사람을 통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란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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