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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권리찾기유니온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주말이라 내일 통화하면 안 될까요?”

지난달 27일 부산아이파크 클럽하우스 앞에서 열린 노동단체 ‘권리찾기유니온’의 기자회견에 대한 부산 아이파크 대표이사의 답변이다.

2007년부터 2015년, 그리고 2016년부터 2020년 12월까지 부산 아이파크 유소년 팀 감독으로 지내온 최우정(가명) 씨는 해고 통보를 받은 후 노동자가 아니었다는 이유로 퇴직금을 받지 못했다. 단체는 HDC스포츠가 부산아이파크 유소년팀 감독과 코치와 계약할 때 4대 보험에 가입이 아닌 3.3% 사업소득세를 징수하는 방식으로 계약해 퇴직금 지급, 연차 휴가 부여 등의 근로기준법상 노동자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개채용을 통해 입사해 구단의 계획된 일정에 따라, 지시에 맞게 일하면서 겸직도 하지 않았지만 정식 직원이 아닌 프리랜서로 칭하는 등 근무 환경이 열악한 스포츠 산업의 사각지대를 이용한 셈이다. 본지와 통화가 닿은 최 감독은 “오래 근무했으니, 구단 쇄신 차원에서 함께할 수 없게 됐다는 이유로 해고됐다”며 “내가 자유롭게 일한 프리랜서라니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당시 기자회견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본지와 연락이 닿은 구단 홍보 관계자는 입사 전 일어난 일이라 자세한 상황을 모른다고 답했고, 대표이사 역시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해고 직후 최씨가 노동청에 제기한 진정 결과는 각하됐지만, 지난해 10월 다시 진정서를 제출했고, 사측은 지난 3월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오는 11일 북부 고용노동지청에서 대질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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