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선수들 바라보는 이동욱 감독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이 지난 8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중 선수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창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창원=윤세호기자] 창단 이후 선수단 변화가 가장 큰 시즌이다. 영원히 창원을 대표할 것 같았던 나성범이 떠났고 1군 첫 시즌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던 김태군도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선수와 지도자로 두루 활약했던 이호준 코치가 LG 유니폼을 입은 것을 포함해 코칭스태프 변화도 큰 편이다. 하지만 목표는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정상 등극을 바라본다. 전력 또한 좋다. 외부에서도 상위권을 예상한다. NC 이동욱 감독이 자신감을 드러내며 가을야구 복귀를 약속했다.

이 감독은 23일 창원 NC 파크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바라보며 “NC가 만들어진 후 10년 동안 가장 선수단이 많이 바뀐 해인 것 같다. 그래도 구단주님과 단장님께서 신경 써 주시면서 팀을 다시 잘 만들어주셨다. 나성범 선수가 떠났지만 처음에 정해둔 금액을 초과하면서도 박건우 선수와 손아섭 선수를 잡았다. 나간 선수들과 들어온 선수들을 단순히 WAR로 보면 플러스 마진이 되더라. 팀 컬러는 좀 바뀌겠지만 그래도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는 외야진이다. 나성범과 애런 알테어가 없지만 박건우와 손아섭, 그리고 닉 마티니가 있다. 좌익수 마티니, 중견수 박건우, 우익수 손아섭으로 외야진을 구축했다. 이 감독은 “외야수 셋과 양의지, 박민우까지 3할을 칠 수 있는 타자가 5명이다. 나성범과 알테어가 빠지면서 홈런수는 줄어들 수 있지만 정확성은 더 높아진다고 본다. 특별히 도루 숫자를 정해두지는 않았는데 주루 플레이도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점수를 뽑는 야구를 할 것”이라며 NC가 다채롭게 득점하는 모습을 예고했다.

내야진도 알차게 구성했다. 2루에 박민우, 3루에 노진혁, 유격수에 김주원이 자리할 수 있다. 윤형준, 오영수, 서호철이 경쟁하는 1루수 한 자리만 물음표다. 박석민, 정현, 박준영, 도태훈 등 내야수 대부분이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다. 마티니도 필요하면 1루수로 나설 수 있다. 포수진에서는 양의지가 일주일 6경기 중 4경기 정도 마스크를 쓸 계획이다. 남은 2경기를 책임질 백업포수 자리를 놓고 박대온, 정범모, 김응민이 경쟁 중이다.

선발진은 드류 루친스키, 웨스 파슨스, 신민혁, 송명기, 이재학으로 구성된다. 불펜진은 이용찬, 심창민, 원종현, 류진욱, 홍성민, 김영규 등이 필승조를 이룬다. 외부에서 NC 전력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이렇게 기량이 증명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포토]NC 이동욱 감독의 든든한 두 외국인 투수
NC 이동욱 감독(가운데)이 지난 8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중 불펜 피칭을 하던 루친스키(왼쪽)와 파슨스 사이에 서 있다. 창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결국 4월이 중요하다. 4월 한 달 동안은 박민우,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이 없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의 복귀 시점도 4월말에서 5월초로 잡혀있다. 4월을 잘 버티면 5월부터는 합류하는 선수들과 함께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다.

이 감독은 “4월에 5할 정도로 승부하면 괜찮을 것 같다. 5월부터 돌아오는 선수들이 많은데 지금 있는 선수로도 4월에 좋은 경기할 수 있다”며 “물론 야구가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늘 변수가 나온다. 그래도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가 많아서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상황에 맞춰 라인업을 구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췄다.

NC는 최고의 2020년을 만든 후 최악의 2021년을 보냈다. 사선사고로 야수진 주축선수 절반 가량이 징계를 받았고 12월에는 나성범도 이적했다. 하지만 플랜B를 알차게 가동하며 여전히 우승권 전력을 구축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지난 2년 동안 우승도 해보고 포스트시즌 탈락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나 또한 지난해 아쉬움이 동기부여가 됐다. 올해는 이곳에서 기분 좋게 팬들이랑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며 창원NC파크 만원관중 속에서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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