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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김봉수(왼쪽)와 김명순. 제공 | 제주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우리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뛰다니…”

제주는 최근 22세 이하(U-22) 자원 활용에 고민이 사라졌다. 광주대 출신 김봉수(21)-김명순(20) 듀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둘은 광주대에서 2년간 호흡을 맞춘 ‘절친’이다. 2년 내내 같은 방을 써 친분이 더 두텁다. 쉬는 날도 시간을 함께 보낸다. 김봉수는 “항상 붙어 다녔다. (명순이가) 제주에 온다고 했을 때 반가웠다. 프로 와서 같이 뛰니까 신기하긴 하더라”면서도 “쉬는 날에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조금 지겹기는 하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김명순은 “봉수 형이 딱히 조언은 안 해줬다. 그래도 형이 있어서 팀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봉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제주에 합류했고, 김명순은 지난 7월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김명순은 지난 14일 울산 현대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4경기를 뛰었다. 지난 18일 FC서울전에서는 처음으로 김봉수와 함께 선발 출전해 발을 맞췄다. 김명순은 “감독님이 ‘기회를 주겠다’고 하셨는데 처음에 자신 없다고 했다”면서 “긴장이 많이 됐다. 데뷔전의 80% 정도는 (김)오규 형 덕분이다. 경기를 하다보니 더 자신 있게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서로를 향한 조언에서는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부끄러운데…”라고 말문을 연 김명순은 “같이 뛰면 좋겠지만, 못 뛸 수도 있다. 같이 뛰게 되면 다치지 않고, 서로 잘해서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수는 “프로에서 같이 뛸 줄 몰랐다. 함께할 수 있어서 좋고, 남은 경기에서도 꾸준히 출전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말했다. 농담도 주고받았다. 김봉수는 “명순이보다 제가 기본기는 더 갖춘 거 같고, 외적으로는 신체조건이 조금 낫다”고 어필했다. 이에 김명순은 “축구로는 제가 봉수 형을 이길만한 게 없다”면서도 “외모는 제가 더 낫다. 가늠할 수는 없겠지만, 인기는 제가 더 많지 않을까 한다”라고 맞받아쳤다.

팀과 개인의 목표에 대한 질문에서 둘은 다시 의기투합했다. 12경기(6무6패) 무승을 기록하던 제주는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파이널 A 진입 마지노선인 6위와 격차도 승점 2에 불과하다. 김봉수는 “시즌 초에는 데뷔하는 게 목표였는데, 생각보다 경기를 많이 뛰게 됐다. 꾸준하게 출전해서 팀이 조금 더 좋은 위치로 가는 게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명순 역시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음에 감사하고 몇 분을 뛰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보여드릴 것이고, 파이널 A 진입에 보탬이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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