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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복귀한 울버햄프턴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운데). 레스터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이용수기자] 선수 생명을 위협받는 중상으로 은퇴 위기에 놓였던 라울 히메네스(30·울버햄프턴)가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히메네스는 지난 14일 레스터시티와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개막전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90분 활약했다. 그는 앞서 지난해 11월 30일 2020~2021시즌 EPL 10라운드 경기에서 전분 5분 아스널 수비수 다이드 루이스와 충돌로 쓰러져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코너킥 상황에서 루이스와 공중볼 경합 중 머리를 강하게 부딪힌 히메네스는 두개골 골절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울버햄프턴을 지휘했던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토트넘) 감독조차 “부상이 심각하다”라고 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히메네스
상대 선수와 충돌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던 울버햄프턴 라울 히메네스. 런던 | 로이터연합뉴스

히메네스
상대 선수와 충돌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던 울버햄프턴 라울 히메네스. 런던 | 로이터연합뉴스

현역 은퇴까지 고려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지만 히메네스는 선수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06년 두개골 함몰 부상으로 수술대애 올랐던 체흐가 은퇴 전까지 헤드기어를 착용하고 선수 생활을 이어간 것처럼, 특수 제작한 헤드기어를 착용하고 지난 7월 팀 훈련에 복귀했다. 지난 7월 18일에는 크루 알렉산드라(3부리그)와 프리시즌 매치에서 8개월 만에 실전 경기를 치렀고, 31일에는 스토크시티와 프리시즌 경기에서 골맛까지 보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9개월 만에 EPL 복귀전을 치른 히메네스는 “다시 선수가 된 느낌”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몸이 회복되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늘 생각했다. 절대 내 경력을 끝낼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항상 그라운드 복귀를 자신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히메네스는 체흐와 달리 필드 플레이어이기에 헤드기어를 착용하고 뛰기 쉽지 않다. 그는 “팀 훈련을 다시 시작할 때부터 몇 가지의 헤드기어를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편하게 느껴진다. 만약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사용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뛰고 싶다”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러나 히메네스는 “지금 상황에서는 내가 다른 선수들보다 더 위험에 노출된 상태”라며 “지금은 의사들의 충고를 들어야 한다”라고 자신의 처지를 인정했다.

히메네스는 현재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산투 감독과 오는 22일 EPL 2라운드에서 재회한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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