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SSG 랜더스, 개막전 승리로...창단 첫 승!
김강민 등 SSG 랜더스의 선수들이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롯데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한 뒤 마운드에 모여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최정(34) 최주환(33·이상 SSG)이 ‘인천은 홈런 맛집’이라는 것 만큼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최정은 신생팀 4번타자로 역사적인 창단 개막전에서 팀 1호 안타, 타점, 득점, 홈런을 독식했고, 최주환은 데뷔전 멀티홈런으로 좌타 거포 갈증을 시원하게 날렸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구단주도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해 선수단에 ‘144경기 플러스 알파’ 기운을 불어 넣었다.

[포토] 정용진 SSG 구단주, 개막전 직관!
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롯데와의 경기를 관전하고있다. 인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구단주 대표이사 단장 감독 모두 데뷔전

SSG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창단 첫 경기를 개막전으로 치렀다. 유통라이벌을 선언한 롯데와 개막전을 치러 의미가 더 컸다. SSG 정용진 구단주도 경기시작 1사간 40분 전에 구장에 도착해 민경삼 대표이사, 류선규 단장을 포함해 계열사 임원들의 의전을 받으며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들어왔다. 정 구단주는 임원실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다른 구단주와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테이블 지정석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정 구단주가 착석하자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으려는 팬들이 주위에 몰려 잠깐 소란이 일었다. 1회초 강광회 주심의 플레이볼 선언으로 정 구단주와 민 대표, 류 단장뿐만 아니라 김원형 감독의 ‘공식 데뷔전’이 시작됐다.

[포토] SSG 추신수, 잘...맞았는데?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롯데와의 경기에서 3-2로 앞선 8회 타격 후에 타구를 쫓고있다. 그러나 파울.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15년 열혈팬 김진주씨 랜더스필드 1호 입장

이날 경기는 SSG의 홈구장인 랜더스필드의 개장 경기로 봐도 무방하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시대와 이별하고 랜더스필드로 명칭을 바꿨고, 스타벅스, 이마트24, 몰리스 그린존 등 새로운 브랜드가 입점해 팬들과 처음 만났다. 문학구장의 상징인 빅보드 상단에도 SSG랜더스 로고가 자리잡았다. 이날 역사적인 1호 관중은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김진주(34) 씨였다. 그는 “2007년부터 팬이었는데 오늘을 위해 아침 8시부터 친구들과 기다렸다”고 말했다. 관중 입장 시간은 경기시작 2시간 30분전인 11시 30분이었는데, 가장 먼저 구장에 입장하기 위해 장시간 기다렸다. 그는 “많이 기다렸는데 1호로 들어와서 기쁘다. 드디어 야구를 보게 됐다”며 들뜬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포토] SSG 최주환-최정, 홈런 타자들의 하이파이브~
SSG 랜더스 최주환이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롯데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4회 투런 홈런을 쳐낸 뒤 선행 주자 최정과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업그레이드된 ‘최대포’ 역시 문학은 홈런 맛집

창단 첫 공식 경기라 당연히 공 하나하나가 역사다. SSG 선발 아티 르위키가 롯데 안치홍에게 던진 145㎞짜리 초구는 스트라이크 판정과 동시에 1루 더그아웃으로 전달됐다. 1회말 리드오프로 나선 최지훈은 댄 스트레일리에게서 볼넷을 얻어내 창단 1호 볼넷 기록자로 이름을 올렸다. 제이미 로맥이 유격수 땅볼로 더블플레이를 당해 1호 불명예 주인공이 됐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추신수가 SSG 선수단 중 최초로 삼진을 당한 선수로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의미있는 1호 기록은 최정이 싹쓸이했다. 최정은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스트레일리가 던진 145㎞짜리 바깥쪽 패스트볼을 우측 펜스 뒤로 보내 창단 1호 안타, 타점, 득점, 홈런을 독식했다. 최주환은 1-1로 맞선 4회말 무사 1루에서 역시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호쾌한 우월 2점 홈런을 때려내 창단 1호 역전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포토] SSG 김상수-이재원, 이겼다!
김상수와 이재원 등 SSG 랜더스의 선수들이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롯데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한 뒤 손을 맞잡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최고의 승리는 역시 개막전 승리

최정과 최주환은 3-2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8회말 백투백 홈런으로 나란히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SSG는 이날 뽑아낸 5점을 모두 홈런으로 장식해 ‘문학은 홈런맛집’이라는 와이번스 해리티지를 완벽하게 이었다. 2300석 매진(전체 좌석의 10%) 사례로 개막을 맞이한 SSG는 역사적인 창단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야구를 기다린 팬들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했다. 6이닝 동안 7안타 2실점한 아티 르위키가 창단 1호 선발 승을,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상수가 홈런 한 개를 내줬지만 5-3 승리를 지켜 세이브 기록을 남겼다. 2사 만루 위기에서 손아섭을 2루수 땅볼로 돌려보내고 진땀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창단 1호 공들은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협의해 각각 보관할 계획이다. 일부는 야구 박물관에 전시되고, 나머지는 구단이 보관한다. 김 감독의 데뷔 첫 승 공인구도 SSG 역사 유물로 영구 보관된다. 정 구단주는 팀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구장을 떠났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