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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두피샴푸바 포장지(왼쪽)와 고체 샴푸바. 쓰레기 양과 무게가 액체 샴푸 용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다.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최근 플라스틱 범람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크게 대두되면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제품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최대한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원칙) 열풍이 불고 있다. 실제로 주변에서 물건을 소비할 때 선택 기준을 ‘친환경’에 두는 사람도 심심찮게 보인다.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마찬가지다. 특히 가치소비(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소비로 드러내는 것) 경향이 짙은 MZ세대는 같은 카테고리의 제품이라도, 지속 가능한 환경을 추구하기에 ‘플라스틱 프리’ 제품을 선택한다.

소비 시장에서 이들의 영향력이 가장 큰 분야는 단연 ‘뷰티’. 업계가 제로 웨이스트를 위해 고체 생활용품을 잇따라 선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액체 상품을 담은 용기의 경우 재활용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환경에 이롭다 해도 몸에 해롭거나 상품의 질이 떨어진다면 그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요즘 이 분야 관계자들은 플라스틱이 필요하지 않고 화학 성분이 훨씬 적게 첨가됐지만 세정력은 오히려 우수한 ‘고체 클렌저’를 앞다퉈 출시하는 중이다.

스킨케어 브랜드 라벨영은 두피 트러블, 가려움 등으로 고민하는 문제성 두피를 위해 일체형 두피 전용 샴푸바 ‘쇼킹두피샴푸바’를 선보였다. 일상생활에서 매일 사용하는 액상클렌저의 대안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예민한 문제성 두피로 인한 복합적인 두피 고민을 케어해주는 샴푸바다. 라벨영은 일반 액체로 된 두피 워시 제품 40개 정도에 들어있는 영양성분을 고농축해 이 제품을 특수 제조했다. 일반 두피보다 민감한 문제성 두피를 위해 실리콘 등의 유해한 화학 성분 대신 자연에서 유래한 두피복합처방 콤플렉스(멘톨, 탄산수, 솔잎, 티트리, 레몬) 성분을 활용해 만들었다.

직접 사용해보니 두피 진정에 효과적인 티트리추출물, 녹차추출물 성분이 외부 자극으로부터 예민해진 두피를 순하게 진정시켜줬다. 또한 피지 분비 조절 및 피지·노폐물 제거에 도움을 주는 멘톨과 탄산수 성분이 답답한 두피를 시원하게 만들었다. 솔잎 성분 덕분인지 두피가 청정한 환경으로 바뀐 느낌이 들었다. 더불어 자극적인 향료 대신 천연 레몬 오일이 함유돼 두피에 상큼한 레몬민트향이 오래 남아있었다.

무엇보다 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 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이전에 사용했던 샴푸 통은 부피가 크고 무거우며 플라스틱 곳곳에 비닐이 붙어 있어 재활용이 어려웠는데 이 제품의 폐기물은 접었을 때 500원짜리 동전 크기로 줄어들었다. 샴푸를 다 사용한 뒤 ‘이 거대한 플라스틱 통을 어떻게 버려야 하나’ 걱정하지 않아도 돼 부담이 한결 줄었다. 샴푸를 고체로 바꿨을 뿐인데 몸에도 이롭고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어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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