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백건우
윤정희-백건우 부부. 사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행복하고 평안하게 잘 살고 계신다.”

프랑스에 살고있는 원로배우 윤정희의 현재 상태에 대해 현지 지인이 직접 입을 열었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윤정희가 가족에게 방치된 채 고통받고 있다는 내용의 글에 대한 반박이라 이 같은 증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정희와 같이 파리에 거주 중인 이미아 ‘한국의 메아리 대표’는 8일 자신의 SNS에 윤정희, 백건우 부부와 함께한 일상 사진 몇 장과 함께 글을 게시하며 해당 청원글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미아 대표는 “(윤정희 백건우 부부를)코로나로 인해 자주 찾아뵙지는 못했지만 그 전에는 두 분이 사시던 동네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도 하고 자주 뵈었었다. 팬데믹 사태지만 수시로 전화로 안부도 여쭙고, 서로 소식을 나누던 가까운 지인의 한 사람으로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기에 이렇게 몇자 올려본다”면서 “지금 한국 언론들은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청와대 청원에 올라 온 글 하나만 믿고 마치 그것이 사실인 양 앞다투어 다루고 있다. 이런 걸 두고 참담하다는 말을 할까”라고 비통해했다.

무엇보다 이미아 대표는 백건우-윤정희 부부의 일상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남편과 딸, 그리고 손주와 함께 너무 행복하고 평안하게 잘 살고 계시는 윤정희 선생님을 ... 상상도 할 수 없는 억측”이라고 주장하면서 “윤선생님의 증세가 악화되기 전까지 두 분은 실과 바늘 같은 분이셨다. 모든 연주 스케줄을 함께 하시고, 심지어 윤선생님은 백선생님 없이는 절대 외출도 하지 않으시는 분이셨다”고 백건우와 윤정희의 사이에 대해 얘기했다.

덧붙여 “다리에 힘이 없으시니 걷다가 넘어지신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병원에서 치료가 잘 되어 빠르게 회복이 되셨고, 지금은 완쾌되어 거동에도 불편이 없게 되셨다. 그 사이, 백건우 선생님께서는 적지 않게 해외연주 스케줄이 잡혀 있었고, 누군가 가까이서 수시로 간병을 해드려야 했다. 그래서 내린 결정이 요양원보다는 딸이 사는 같은 아파트 옆 동(발코니에서 서로 말할 수 있는 거리)으로 이사를 하고, 전문 간병인을 두고 딸이 직접 돌보기로 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아 대표는 또한 딸 진희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내가 찾아간 날도 딸은 엄마를 씻기고 점심 챙겨드리고, 낮잠 주무시기 적당한 정도로 음악을 틀어드리며 섬세하게 돌보고 있었다”라며 “당사자나 가족을 만나보지 못한 이들이 마치 현장을 가본 듯 사실과 먼 ‘호러소설’을 쓰는 현상을 보며 망연자실하게 된다. 지금 누구보다 편안하고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윤정희 선생이다. 선생의 가족이 상처를 받거나 정신적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한편,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윤씨가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며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투병중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백건우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전면 반박했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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