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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KoN(콘)이 자신의 악기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바이올리니스트 KoN(콘)이 데뷔11주년을 맞아 새 디지털 싱글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bow)를 발매했다.

지난해 9월부터 ‘팝콘(POP-KoN)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KoN(콘)은 한 달에 한 곡씩 유명 팝송을 직접 노래해 디지털 싱글로 발매하고 있다.

새해 선택한 곡은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제가 ‘오버 더 레인보우’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선택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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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KoN(콘).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데뷔 11주년을 기념해 새 디지털 싱글을 냈다. ‘오버 더 레인보우’를 선택한 이유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인공 도로시가 무지개 너머 꿈과 소원이 이루어지는 곳을 노래하는 장면에서 쓰인 곡으로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20세기를 대표하는 명곡으로 인정받는다. 올해 새해를 맞아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 노래를 선택했다. 지난해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2021년에는 이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염원을 담았다. 또 올해 1월 15일이 데뷔 11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저 자신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지난해 코로나로 공연이 다 취소돼 힘들었지만 음악을 한다는 것은 여전히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이라는 것을 나 자신에게도 재확인시키는 의미다.

-‘팝콘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는?

지난해 9월부터 팝 명곡들을 한 달에 한 곡씩 골라 직접 불러 디지털 싱글로 발매하는 ‘팝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팝콘’은 KoN(콘)이 하는 클래식 팝 명곡 시리즈라는 의미다. 클래식은 시간이 흘러도 불변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팝송에도 영원불변의 클래식이 있다. 이같은 팝의 클래식을 골라 시리즈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연주자인데 노래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나.

그동안 뮤지컬도 하고 ‘히든싱어’에서 노래도 하고 그래서인지 제가 노래하는 것에 대해 더이상 놀라는 사람은 없다. 보컬 앨범을 내니까 ‘기다렸다’는 분도 있다. 노래 앨범이니까 노래가 괜찮다는 평을 받고 싶어 열심히 노력했다. 연주와 보컬을 둘다 해본 결과 노래 녹음하는 것이 훨씬 까다롭다는 것을 느꼈다. 제가 바이올리니스트이니까 모든 곡에 핑거프린트처럼 바이올린 연주를 넣었다. 저와 바이올린은 뗄 수 없는 부분이니까. 노래하듯 연주하고 연주하듯 노래하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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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싱글 ‘오버 더 레인보우’. 제공|HJ컬쳐

-팝콘 프로젝트는 언제까지 하게 되나?

지난해 9월에 시작했고 올해 8월에 마무리한다. 총 12곡을 부르고 난 후 이 곡들을 모아 CD로 발매하려고 한다. 한 달에 한 곡씩 디지털 싱글을 낸다는 것이 쉽지 않다. 한 달이 아주 빨리 돌아온다.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한국과 일본 공연이 모두 취소돼 힘들었는데, 팝콘 프로젝트를 하느라 바쁘게 지냈다. 12곡을 모두 마무리한 후 올가을에 11주년 콘서트를 여는 것이 올해 목표다.

-데뷔 11주년을 맞이한 소감은?

시간이 무척 빨리 흐른다는 생각이 든다. 2010년 첫앨범을 냈을 때가 생생한데 어느덧 11주년이 됐다. 11주년을 돌아보면 확실히 많은 활동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러가지 활동이 모여서 지금의 나를 만든 느낌이 든다. 데뷔 초반 했던 인터뷰에서 ‘시대가 하이브리드 시대로 가면 아티스트가 하나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가지를 융복합적으로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 요즘 멀티 아티스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에 연주 뿐 아니라 다방면에 많이 활동해왔는데 앞으로도 새로운 분야에 계속 도전하고 싶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연주자로 유명하다. 올해 계획하고 있는 또다른 활동이 있다면?

올해는 우리나라 전통 음악과 외국의 전통 음악을 콜라보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싶다. 외국 친구들에게 한국 국악을 알리고 반대로 외국 민속 음악을 한국에 알리는 작업이 의미있을 것 같아 음악인들과 접촉 중이다. 또 오리지널 곡을 리메이크하는 팝콘 프로젝트를 하면서 제 곡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커졌다. 코로나가 거짓말처럼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곡들을 작곡하고 있다.

-방송 활동 계획은 없는지?

제가 나갈 수 있는 방송이 있다면 언제든지 나가고 싶다. 좋은 음악 드라마가 있다면 출연하고 싶은데 요즘은 음악 드라마가 없다. 요즘에는 트로트가 대세라서 무대가 없다. 팝콘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해서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겠다. 조금이나마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클래식 연주자가 생각하는 클래식의 매력은?

아직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느끼는 게 위대함은 지속력, 영속성에서 나오는 것 같다. 쌀밥과 된장국이 환상적인 맛은 아니지만 위대한 것은 매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클래식이 그렇다. 어려서 연주한 바흐 곡이 10년뒤, 20년뒤에도 새롭게 다가온다. 클래식을 한다는 건 내 삶 전체와 함께 하는 음악을 얻는 것이다. 클래식을 하는 입장에서 제 음악도 궁극적으로 클래식이 되기를 바란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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