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단계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빠르게 재확산 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예계의 각종 행사들도 다시금 움츠러들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4일 0시를 기준으로 2단계로 격상했다. 2주간 시행되며 카페는 포장, 배달만 허용되고, 식당도 오후 9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크고 작은 변화들이 예고된 가운데, 이에 연예계 역시 발빠르게 대처에 나서고 있다.

이미 공연계는 1.5단계 격상부터 긴장 또 긴장의 연속이었다. 노을은 21일 고양아람누리에서 예정됐던 단독 공연을 취소했고, 오는 27~29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자우림의 단독 콘서트도 취소됐다. 소속사 측은 “일정 연기에 대해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수차례 취소와 연기가 반복됐던 ‘미스터트롯’ 콘서트도 끝내 다시금 무기한 연기됐다. 덩달아 지난 15일 대구 엑스코에서 진행된 윤도현 콘서트에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연계는 더욱 움츠러든 상황이다. 12월에도 나훈아, 남진, 거미, 허각 등 다양한 연말 콘서트가 준비된 가운데 각 소속사 측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방송가도 마찬가지다. OCN 새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23일 오후 2시 예정됐던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이날 오전 취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선동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병규, 유준상, 김세정, 염혜란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사정을 이유로 취소한 것. 이에 대해 드라마 측은 “‘달이 뜨는 강’과 같은 세트장을 사용하는데, 보조 출연자 중에 한 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선이 겹치는 부분을 확인하지 못했으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제작발표회를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접촉자가 없어 추가 확진에 대한 가능성은 낮지만, 만일을 대비해 발빠른 대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25일 진행되는 tvN ‘낮과 밤’, MBC에브리원 ‘바다경찰2’ 온라인 제작발표회는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방역수칙을 준수해 안전하게 행사를 끝내겠다는 포부다. 넷플릭스 영화 ‘콜’ 이충현 감독, 배우 박신혜, 전종서 인터뷰도 모두 예정대로 화상으로 진행된다. tvN ‘산후조리원’ 엄지원의 종영 인터뷰는 서면으로 대체된다.

한 방송 관계자는 “과거에는 접촉자가 있을때가 아니고는 예정된 일정은 소화하는 추세였다면 확산이 반복되면서 더욱 조심하자는 분위기”라며 “최대한 확산 가능성이 있는 상황은 모두 배제하려고 한다. 재택근무인 방송사들도 늘어가고 있고 움직임이 다르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소속사 관계자는 “드라마 촬영 등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을 두고 상황을 보고 있다. 이미 무산된 영화 등도 많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소 기획사의 경우 매출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이라며 “회사 내부적으로도 외부 활동은 자제 시키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디컴퍼니, OCN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