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시옹
캡처 | FC시옹 구단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유럽 프로축구 다수 구단이 경영난을 호소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주요 빅클럽 구단 및 선수가 앞장서서 코로나 위기 극복 차원으로 기부금을 마련하거나 급여 삭감에 동참하는 등 고통 분담을 실천하고 있지만 정반대 현상도 적지 않다. 구단과 선수의 이해관계가 어긋나면서 갈등을 빚는 일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스페인 라 리가 명문 바르셀로나는 최근 선수단에 급여 70% 삭감을 요구했다가 반발에 부딪힌 데 이어 스위스 슈퍼리그(1부) FC시옹은 선수들과 법정에 설 판이다. 시옹은 1부 10개 팀 중 잔류 마지노선인 8위에 매겨져 있다. 팀 성적도 신통치 않은 상황에서 리그 중단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에 놓이면서 올 6월 계약 만료하는 9명 선수에게 급여 삭감을 요구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지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콘스탄틴 시옹 구단주는 이들에게 잔여 계약 기간 주급 상한액을 1만2000프랑(약 1500만 원)으로 못 박을 것을 요구했다. 갑작스러운 급여 삭감에 여러 선수가 난색을 보였는데, 시옹 구단은 최근 9명 전원을 방출했다. 이 중엔 아스널 출신의 알렉상드르 송과 요한 주루 등 유명 선수가 포함돼 있다.

송은 시옹 구단의 처사에 분노하며 총대를 멨다. 그는 프랑스 ‘RMC스포츠’를 통해 “(구단은 방출 과정에서)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지난 20일 평가전을 치른 뒤 그 다음 주에 구단주와 만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앞서 화요일(17일) 왓츠앱(메신저)으로 급여 삭감 등을 통보받았다”며 “아무런 설명이 없었으며 다음 날 정오까지 답해야 했다”고 호소했다. 송을 비롯해 선수들이 답변하지 않자 콘스탄틴 구단주 주도로 시옹 구단이 방출 통보를 했다는 것이다. 송은 “나는 축구 선수다. (급여와 관련한 계약 건은) 내 일이 아니다. 대리인이 있다. 당시 무작정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면서 “모든 구단은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선수와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스위스축구선수협회(SAFP)도 이 사태를 두고 시옹 구단의 부당한 처사라며 피해 선수에게 힘을 실었다. 송은 “나의 변호사와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현 상황을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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