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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63로 소재 갤러리아면세점63이 영업을 종료했다. 사진 | 권오철 기자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한화그룹의 면세점사업을 맡아온 갤러리아면세점63이 30일 영업을 종료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한화갤러리아는 명품관과 VIP 전용 공간을 선봬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면세점 공간의 향후 쓰임새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이를 소유하고 있는 한화생명은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날 오전 기자가 서울 영등포구 63로 소재 갤러리아면세점63을 찾았을 때, 관계자들은 면세점 내부 매대와 집기 등을 차량에 싣고 있었다. 앞서 상품 구매는 27일 종료했으며 이날은 공항 인도를 끝으로 모든 업무를 마무리했다. 앞서 갤러리아면세점63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법인은 지난 4월 29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갤러리아면세점63의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갤러리아가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2015년 이후 시내 면세점수가 6개에서 2018년 13개로 3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한데다, 예상치 못한 중국발 사드(THAAD) 제재라는 외부 변수가 발생하자 이를 기점으로 사업자간 출혈 경쟁이 시작되며 면세 시장 구조가 왜곡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극단적인 중국 편중 매출로 중국 관계 이슈에 따른 변동 리스크가 커졌으며, 면세사업자간 외형 확장 경쟁으로 고객 유치를 위한 사상 초유의 수수료가 형성돼 저수익 고객 구조로 인해 면세사업 수익성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야기됐다.

이러한 변수들로 갤러리아면세점은 지난 3년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 갤러리아 전사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 극복해야 하는 난제(難題)로 인식됐다. 이에 갤러리아는 면세점 사업을 지속하더라도 이익 구조 전환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2020년 말까지 사업 기간이 남았음에도 이날 면세점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면세점 철수 시점에는 유형자산 및 재고자산의 처분으로 인한 일시적인 비용 지출이 예상되지만, 2020년부터는 면세 사업의 불확실성은 제거하고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의 영업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법인의 재무건전성을 회복시킨다는 계획이다.

갤러리아면세점63의 매장 건물은 한화생명 본사 소유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갤러리아면세점69 공간의 향후 쓰임새에 대해 “갤러리아에 대한 임대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갤러리아 관계자는 향후 계획에 대해 “비효율 사업은 정리하고 백화점과 신규 사업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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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분기 오픈 예정인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가칭) 조감도. 제공 | 한화갤러리아

◇ 내달 10일 VIP 공간 ‘메종 갤러리아’, 2020년 갤러리아 광교점 각각 오픈

갤러리아는 ‘No.1 프리미엄 콘텐츠 프로듀서’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기존 백화점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총 2조원대 사업비를 투자, 2020년 1분기내 완공을 목표로 ‘제2의 명품관’이 될 갤러리아 광교점(가칭)을 오픈한다. 상권 최고의 명품 MD와 프리미엄 F&B 콘텐츠, 차별화된 고객 시설 등 갤러리아의 아이덴티티를 총 집결한 갤러리아 광교점을 통해 백화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갤러리아는 기존 업계와는 차별화된 VIP 고객 공략을 위해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에 VIP를 위한 공간인 ‘메종 갤러리아’를 내달 10일 오픈한다. 이는 백화점 내에 마련된 VIP 전용 공간이 백화점을 벗어나 외부 주요 상권에 오픈하는 업계의 첫 시도로 VIP 마케팅 시장에서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한 안전성 확보로 갤러리아는 향후 2022년까지 전사 매출 4조원 목표 달성에 한 보 더 전진했다”며 “업계 트렌드를 선도해온 갤러리아의 잠재력을 발휘해 차별화된 ‘뉴 콘텐츠, 뉴 플랫폼’ 개발로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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