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히트\' 추신수...두 경기연속 타격감 최고!
추신수.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추추트레인’ 추신수(37·텍사스)가 명품 리드오프로 거듭났다. 연일 맹타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휴스턴과 지구 라이벌매치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1안타 2볼넷 3득점으로 팀 11-10 승리를 견인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우중간 펜스 하단을 직격하는 대형 2루타를 뽑아내며 팀 선취점에 관여한 추신수는 3회와 6회말 볼넷으로 출루해 모두 홈을 밟았다. 5차례 타석에 들어서 3번 출루했고 누상에 나가면 홈을 밟았으니 이보다 더 좋은 리드오프도 없다. 시즌 타율도 0.318으로 상승했고 출루율은 무려 0.430에 이른다. 추신수는 평소에도 “시즌 출루율이 0.380은 이상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즌 초반 기세로 통산 출루율을 0.379까지 끌어 올렸다.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슬로스타터로 소문난 플레이 유형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기세다. 지난해처럼 후반기에 갑작스러운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지만 한 차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본인도 철저히 준비했다. 그는 시즌 전 스포츠서울과 만난 자리에서 “시즌 뒤 결과를 생각하기보다 매 경기 매 타석 집중하는 게 끝났을 때 훨씬 더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똑같은 루틴으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실패를 거울삼아 타격 폼에도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래도 눈에 띄는 모습이 포착된다.

가장 큰 변화는 골반의 회전이 자연스러워졌다는 점이다. 스트라이드할 때 오른발이 지난해보다 스퀘어에 가깝게 떨어진다. 스윙을 시작해 임팩트 순간까지도 오른 무릎이 굽혀져 있다. 레그킥이든 토-텝이든 중심이동을 시작해 오른발(좌타자 기준)이 크로스로 떨어지던 게 상당히 개선됐다. 스트라이드 변화가 끌고 온 스윙 궤도 변화가 시즌 초반 폭발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는 주요 동력이다. 스탠스가 열리면 골반을 회전하기 수월하다. 골반이 회전해야 팔이 빠져나올 공간이 열린다. 무리없이 팔이 빠져나올 공간이 만들어지니 스윙이 간결하면서도 아크가 커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발에서 무릎, 골반, 허리, 등으로 이어지는 스윙 순서를 고려하면 ‘타격은 하체로 한다’는 격언을 스트라이드 변화 하나로 입증한 셈이다.

키움 박병호도 올시즌을 앞두고 추신수와 같은 고민을 했다. 몸쪽 약점을 극복하고 스윙을 조금 더 편하게 하기 위해 스트라이드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공은 배트로 치는 것이라 ‘스윙은 팔로 한다’는 생각을 가진 젊은 타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모습이다. 배트를 쥔 손도 좋은 타구를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이지만 제자리에서 몸을 회전시켜 이 원심력을 극대화시켜야 강한 타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하체의 회전이 스윙의 전부일 수밖에 없다. 배트는 무게가 있기 때문에 하체 회전만 원활히 제대로 이뤄지면 히팅 포인트까지는 자동으로 따라오게 돼 있다.

빅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회춘했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추신수가 그 이유를 미세한 변화 하나로 완벽히 증명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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