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볼빨간 당신' 배우 이채영 아버지가 청춘의 아쉬움을 지우기 위해 가수에 도전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볼빨간 당신'에는 이채영과 그의 아버지의 첫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채영은 아버지와의 이야기가 공개되기 앞서 "아버지의 꿈을 듣고 많이 놀랐다"고 전해 궁금증을 안겼다. 이채영 아버지는 "3년 전까지 현장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그냥저냥 백수로 놀고 있다"며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이채영은 아버지에 대해 "아이 같고 장난기가 많으시고 튀는 걸 좋아하신다. 저보다 옷을 더 많이 사신다"고 소개했다.


이채영 아버지는 "꿈을 위해 30년 동안 피운 담배를 끊으려고 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공개된 꿈은 "가수가 되는 것"이었다. 이채영 아버지는 인터뷰를 통해 "학창시절 운동을 했는데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그만두게 됐다. 결혼을 한 후 25세 나이에 아내와 자식들이 생겼다. 안 해본 일이 없다. 어려운 삶을 살았고 이제 와 돌아보니 청춘이 어디로 갔는지 싶었다"고 전했다. 이에 이채영은 "아버지가 가족을 포기하지 않아서 감사하다. 아버지가 계란 장수를 한다고 하신 적도 있었다"며 뭉클해했다.


이채영 아버지는 가수를 이루기 위해 금연할 것을 다짐하며 다시 흡연할 시, 이채영에게 1억 원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남겼다. 이채영은 아버지의 꿈을 돕겠다는 약속을 담은 각서를 썼다.


이어 이들 부녀는 노래방으로 향했다. 이채영은 아버지에게 "노래 부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가수 박현빈 씨에게 보내보겠다"고 알렸다. 이채영 아버지는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진지하게 노래를 불렀고, 박현빈에게 "잘 봤습니다. 시간 맞춰서 한번 뵙죠"라는 답을 얻어 기뻐했다.


청춘이란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기지만, 모두가 자유롭게 즐길 순 없다. 인생엔 늘 예외가 존재한다는 점과 호락호락하지 않은 우리 사회 분위기에서 비롯된 것일 터. 이채영 아버지 또한 이런 이유들에서 청춘에 아쉬움이 남았고, 비로소 꿈을 찾기 위해 나섰다. 다소 늦은 나이지만 꿈에 도전한 이채영 아버지의 용기가 빛난 시간이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기사추천